우리 집에서 감수성이 제일 많은 사람은 바로 2호이다.
매사, 모든 것에 감정이 풍부해서 표현도 많이 하는 반면, 그만큼 쉽게 잘 삐지기도 한다.
특힌나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그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을 한다.
그럴때면 발을 동동 구르거나 혹은 뒤로 누워서 소리쳐 울거나 한다.
그러면서 싫어~싫어를 연거푸 이야기를 하거나 저리가~라고 하면서 아빠인 나를 밀어낸다.
(2호의 최애캐는 여전히 엄마이다.)
나는 달래주기보다는 아이에게 그러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 싫어한다.
정말로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와이프는 나와 다르게 2호를 잘 안아주고 타일러준다.
와이프가 가서 달래주거나 하면 2호는 엄마 품에서 엉엉 울면서 서운했던 것들을 이야기한다.
주로 그 이야기의 끝은 안아줘로 끝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과 소리를 치기 전에 본인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 있다.
그 마법의 단어는 바로 이것이다.
흥! 칫! 뽕!
흥, 칫, 뽕을 빠르게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한 단어마다 한 박자씩 쉬어주고 다음 단어를 이야기한다.
덕분에 2호가 저 마법의 단어를 말을 할 때마다 짜증이 나면서도 웃음이 난다.
얼마나 정확한 박자감인지, 1호도 따라할 수 있고, 나와 와이프도 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따라하면 안 된다.
따라 했다가는 2호의 화를 더 돋우게 되는 결과가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따라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그 마성의 박자감.
흥! 칫! 뽕! 을 오늘 저녁에도 아마 듣게 될 것 같다.
오늘은 또 어떤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하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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