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인터넷과 TV 서비스를 바꾸었다.
고질병인 게으름으로 인해서 한참을 안 바꾸고 그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갑자기 인터넷이 느려지고 끊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바로 그 다음날 바꿔버렸다.
KT에서 SK로 바꾸었는데 근 6년만에 변경을 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3년 약정이 끝날 때마다 바꾼다고 하는데, 그걸 6년이나 변경 한 번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한 것이다.
TV를 바꾸면서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에게 찾아왔다.
첫 번째로 TV 채널 번호가 다 바뀌어버린 것이다.
디즈니 채널 등등 아이들이 자주 보는 채널들이 KT에서는 980번대로 형성이 주로 되어있었는데..
SK로 바꾸면서 그 채널 번호가 모두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리모콘을 손에 쥐고 채널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가 편성표 버튼을 찾아서 눌렀는데, 이 때 2호가 외쳤다.
와!!! 이거 할머니 집에 있는거랑 똑같은 거잖아!! 이거 할머니 집 티브이랑 똑같은 거야!!
아니 그걸 어떻게 기억해서 똑같다고 맞추는 거지?
KT와 SK는 편성표가 다르게 나오는데, 이걸 몇 번 가보지도 않은 친가의 TV와 같다는 것을 바로 캐치한 2호.
2호의 저 말을 듣자마자 약간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2번째로는 말로 리모컨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채널 번호를 말하거나 콘텐츠 제목을 말하면 찾아주는 신기술이었다.
아이들에게 알려줬더니 신이 나서 앞 다투어 리모컨을 마이크처럼 손에 쥐고 말을 한다.
1호는 곧잘 하는데, 역시나 2호가 문제다.
어떠너 (옥토넛) 차자줘 (찾아줘)
TV : 찾을 수 없습니다.
싱미 어파뜨(신비 아파트) 차자줘 (찾아줘)
TV : 찾을 수 없습니다.
TV를 바꾼 지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2호는 마이크와 싸움 중이시다.
언제가는 발음이 다 완벽해져서 저 발음이 절대 나오지 않을 나이가 올 것이다.
1호는 저 발음을 너무 짧게만 가지고 있었기에 기억에 거의 없고, 그래서인지 2호는 저 짧은 발음을 아직까지 오랫동안 해주고 있다.
아마도 형이 우리에게 다 주지 못한 저 발음을 선물처럼 우리에게 오랫동안 들려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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