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98 추억의 계단 내려오기 가위 바위 보, 놀이 시작!

EJ.D 2022. 8. 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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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굉장히 긴 계단이 하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어 자주 다니지는 않고 어쩌다 한번 씩 지나가는 곳이죠.

지난 번에 단지 내 상가에 다녀오다가 계단으로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급하게 내려가더군요.

계단에서 넘어지면 위험한데,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급하게 내려갑니다.

(말을 들으면 애가 아니죠.)

그러다 갑자기 추억의 놀이가 생각났습니다. 

 

가위바위보 계단 내려오기 놀이.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가위바위보도 할 줄 알고,졌다고 난리치지도 않으니깐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규칙을 설명해주고 해볼래라고 물어보니 당연히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가위 바위 보 계단 내려오기 진검승부.

 

 

처음에는 서로 번갈아가면서 이기고 지고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갑자기 1호가 연승을 올리기 시작하더군요.

가위바위보를 5판하면 1호가 3~4판은 이겨버리는 것 같았어요.

 

지는 것을 싫어하는 2호는 승부욕이 발동하면서 흥분을 하기 시작하고..

1호는 계속 이기니깐 좋아서 싱글벙글이고...

두 형제의 표정이 그야말로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결국 서로의 손이 보이지 않는 위치까지 차이가 벌어졌고, 제가 계단 중간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조율했어요.

안그랬으면 아마 2호는 엉엉 울면서 집에 뛰어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승부는 역시 변경없이 1호에게 돌아갔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2호는 자기가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을 하더군요.

 


나중에 와이프에게 들어보니, 2호는 가위바위보 패턴이 있답니다.

그 패턴이 거의 일정해서 5번 중에 4번은 같은 패턴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1호는 그 패턴을 이미 알고 있었구요.

(확실히 1호가 이런 부분을 빨리 캐치합니다.)

 

2호가 이기는 방법은 패턴을 바꾸는 것 밖에 없어보입니다.

다음 승부 때까지 패턴을 꼭 바꿔서 이길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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