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49 1호, 인생 첫 물건사기에 도전하다.

EJ.D 2022. 4. 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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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는 학교가 끝나고 오는 길에 언제나 놀이터에 갑니다. 

그냥 지나쳐 오건 신나게 놀고 오건, 무조건 놀이터를 한번 찍고 집에 옵니다. 

지난주에도 1호와 놀이터를 찍고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평소라면 과자는 안되는데, 이 날은 갑자기 편의점이 부르는 것 같더군요.

그래, 오늘은 가보자 하고 편의점에 갔습니다. 

 

 

이 날은 감자칩이 먹고 싶다는 1호.

그리고 마침 주머니에 현금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날은 1호에게 한번 계산을 시켜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0원을 든 1호.

 

주머니에서 2,000원을 꺼내서 손에 쥐어주고 물건 사는 법을 알려주었어요.

감자칩이 1,500원이고 1호가 가진 돈이 2,000원이니깐 거스름 돈을 500원을 받아오면 된다고 이야기해줬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1호는 아직 거스름 돈이라는 개념을 몰랐던 거였죠.

항상 어디를 가건 카드로 계산하는 것만 보았으니, 당연히 모를 수밖에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아빠와 아들의 거스름 돈 강의가 1분 정도 펼쳐졌어요.

 

나름 수학을 잘하는 1호인데, 단위가 커져서인지 조금 헷갈리는 듯했지만 잘 이해를 해주었어요.

1호는 그렇게 당당히 돈과 과자를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혼자서 계산대에 가서 과자를 보여주고 돈을 건네는 1호.

이렇게 인생 첫 물건 사기를 성공했습니다. 

살짝 걱정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잘 해오더군요.

 

 

그리고 받아온 거스름 돈 500원.

여기서 예상치 못했던 발언을 하는 1호입니다. 

 

본인이 500원을 받아온 것이기 때문에 본인 거랍니다.

아니.... 애초에 아빠가 준 돈 2,000원에서 거스름 돈을 받아왔으니 당연히 아빠 건데...

본인이 받았으면 본인 꺼라니요?

 

다시 설명을 쭉 해주고 500원은 아빠 손으로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100% 이해는 가지 않았는지, 집에 오는 길에 계속 물어봅니다. 

정말 자기 꺼 500원이 아니냐고..

(아냐, 절대 아냐. 이거 아빠 꺼야)

 


별게 아닌 것 같아도 혼자서 무엇을 산다는 것은 처음은 어려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수 개념과 경제 개념이 최소한의 수준으로는 자리 잡고 있어야지 살 수 있는 것이거든요.

다행히도 1호는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전 의식이 있어요.

이제는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고 본인이 정말 필요할 때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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