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

아빠 어릴 적 추억과 환경, 그리고 지금의 어린이들.

EJ.D 2022. 6. 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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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파트에서도 거주를 했지만, 밖에서 뛰놀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주택에서 살았습니다.

살던 곳이 도시였지만, 시 외곽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뛰노는 게 전부였죠.

 

오후만 되면 온 동네 아이들이 골목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여름이면 야구놀이 겨울이면 나무스키와 포대로 만든 눈썰매를 즐기며 놀았었습니다.
오후가 끝나고 가로등이 켜져도 집에서 부르기 전까지는 골목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동네 형들에게 자전거도 배우고 야구도 배우고 축구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고, 오늘은 뭐하지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게 되었죠.

 

Photo by Robert Collins on Unsplash

 


그런 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요즘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특히나 자녀가 생기고 나서는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릴 때처럼 아이들이 모여서 논다는 것은 이제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동네 놀이터를 가도 각자 따로따로 놀기만 할 뿐 다 같이 어울려 노는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뿔뿔히 흩어진 아이들이 또래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온라인이 유일한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본인들에겐 중요한 건 건강과 체력이 아닙니다.
친구들과 어떻게든 함께 노는 게 가장 중요하니깐요.


어른인 부모가 볼 때는 인생에서 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친구와 함께 노는 것에 비하면 다른 것들은 별 것 아닐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좀 더 커서 알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지금 순간을 즐기는 아이였으면 합니다.

 


요즘에 아이들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죠.

당연히 아이를 키우는 저 역시도 아이들이 나중에 게임에 빠지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경과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놀이터를 찾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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