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에서 돌멩이를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웬 돌인가 한참을 생각했는데, 어떤 돌인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바로 우리 집 2호님이 가지고 있으라고 저에게 손에 꼭 쥐어줬던 그 돌이었어요.
이야기는 2호님이 유치원 다니기 전, 어린이 집에 다니던 시절이에요.
그때는 제가 거의 아이들을 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한국에 있지 않았던 시기였는데요.
한국에 오면 가끔 어린이집에 2호를 데리러 갔었거든요.
그 때 2호의 어린이집이 특이하게도 절에서 위탁 맡아서 해주시는 국공립 어린이 집이었어요.
(너무 좋았던 것이 이 어린이 집이 신축 한옥식 어린이집이었던 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어린이집 가는 길은 가벼운 5분 등산길이었거든요.
그리고 어린이 집까지는 절을 가로질러서 가기도 했는데, 가는 길에 돌멩이들이 항상 있거든요.
당시 이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4살짜리 2호님의 눈에는 돌멩이도 너무 신기해 보였나 봐요.
본인 마음에 드는 돌멩이를 발견하면 꼭 챙겨야 했었죠.
저 날도 2호를 데리고 하산(?)을 하던 중에 받았던 돌로 기억이 나네요.
차에 타자마자 바로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제야 발견을 했네요.
(세차를 맡겼을 때도 분명히 버렸을 만 한데, 아마도 나름 의미 있는 돌이라고 생각하시고 세차하시는 분들이 건들지 않은 듯하네요.)
집에 가져와서 2호한테 보여주려고 챙겼다가 그냥 아파트 화단에 고이 놓아두고 왔네요.
분명히 보여주면 또 집에 예쁜 쓰레기(?)가 생길 테니깐요.
그리고 앞으로도 2호는 어디선가 또 이상한 물건을 분명히 가져올 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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