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강낭콩을 가지고 왔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냥 먹는 강낭콩이 아니고 심어서 키우는 강낭콩이네요.
그런데 가져온 것이 조금 당황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네요.
이렇게 솜과 함께 투명 플라스틱 포켓(?)에 콩 3개를 넣어서 왔더라고요.
위에 사진은 시간이 일주일 넘게 지난 시간일 거예요.
처음 가져왔을 때, 강낭콩만 딱 있었는데... 이게 설마 자라겠어?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거든요.
(네.. 제가 그렇게도 자연의 위대함을 또 이렇게 무시해버리고 말았네요 ㅠ.ㅠ)
그랬는데 화장실 유리에만 붙여놓고 물도 안 줬는데, 저렇게 1개가 성장을 했어요.
나머지 2개는 발화를 하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버려야 했네요.
하루가 지날 때마다 너무 무섭게 커서 화분에 옮겨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아이들이 화장실 갈 때마다 "우왓!!! 아빠 강낭콩이 길어졌어!!!!"라고 일일이 알려줘서 옮겨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합니다.
강낭콩 키우는데, 굳이 화분을 사기는 그렇고.. 어찌하나 생각해보다가 냉장고에 있던 이게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2호가 만들어온 컵케이크가 있었는데, 그때 담아온 일회용 컵이에요.
2호, 본인은 아토피 때문에 먹지를 못해서 1호에게 양보를 했는데,
1호가 너무 단 것은 또 잘 먹지 않아서 한 입먹고 그대로 냉장고로 들어갔거든요.
남은 컵케이크는 제가 다 먹어치우고, 이 곳에 흙을 담아서 강낭콩을 옮겨 심어줬어요.
이 사진은 조금 된 사진인데, 아직까지도 무럭무럭 잘 크고 있네요.
근데 궁금한 게 얼마나 키우면 진짜 콩이 열리는 건지...
그리고 원래 이렇게 빨리 자라는게 맞나요?
(어릴 때 읽었던 잭과 콩나물이 동화가 아닌 듯한 이 느낌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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