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작년(2023년) 1호가 감기에 걸려 소아과에 갔었죠.
그런데 그날따라 의사 선생님께서 1호를 유심하게 관찰하시더니, 사시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소아과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다닌 소아과인데,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잘 기억해 주시고 잘 봐주세요.)
그리고 사시를 확인하는 기기로 한번 더 보시더니 대학 병원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자리에서 바로 경의 의료원 안과에 전화해서 직접 예약까지 해주셨어요.
그날 1호의 사시를 확인받기는 했지만,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전에도 간헐적으로 (특히 피곤하면) 양쪽 눈의 각도가 다를 때가 있었거든요.
정말 간헐적이어서 나중에 안과에 가서 검사를 해볼 생각만 하고 있던 차였어요.
확정받고 나서 생각해 보니 1호가 2호보다 더 눈을 많이 부셔하고 자주 비비기도 했거든요.
이게 다 사시의 증상 중의 하나인데, 알지 못해서 제대로 대처를 못했었죠.
암튼 그렇게 경희 의료원 안과에 진료를 갔습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1호에게는 그냥 눈 검사를 하러만 간다고 했어요.
(그 와중에 온 세상이 불공평해도 자신과 2호는 공평해야만 하는 1호가 왜 2호는 하지 않냐고 투덜거림.)
그리고 여러 검사 끝에 외사시를 재 확인 했습니다.
양 쪽 눈 모두 사시가 있지만 특히 오른쪽 눈의 외사시가 심한 상태였어요.
경희대 담당 교수님이 사시뿐만 아니라 소아 안과 전공이셔서 간단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아이들의 사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발견이 되고, 확실하게 수술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다고요.
병원 가기 전에 찾아봤던 어린이 사시에 대한 정보는 크게 도움은 안되었는데...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딱 설명해 주시니깐 마음이 왠지 편해지더군요.
바로 수술을 해도 되고, 시간이 있으니 가림치료 해보면서 눈 각도를 지켜보는 방법이 있었는데 저희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아이들 사시 수술은 만 10세 이전까지는 보험처리가 됩니다.)
수술은 시간을 두고 경과 보면서 결정하기로 하고 검사는 6개월마다 검사를 했어요.
가림치료는 첫 진료를 다녀온 다음 날부터 했어요.
눈 가림을 어떤 것을 써야 하나 찾아봤는데, 3M에서 나온 아이패치가 제일 괜찮아서 이 제품으로 사용했습니다.
안경형으로 되어있는 것도 있는데, 나중에 안경을 써야 할지도 몰라서 붙이는 패치형으로 찾아봤거든요.
가림치료는 하루에 2시간씩 좌우 눈을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초반에는 정말 하기 싫어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니깐 적응해서 잘 따라주더군요.
가림치료는 다음 검사 때까지 했는데 미비할 정도로 나아지는 수준이었어요.
(처음에 선생님께서도 가림치료에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 주시긴 했었음.)
그래서 가림치료는 6개월이 지난 이후에는 더 이상 하지 않았어요.
두 번째 검사에서는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도 써야 했어요.
#375 1호의 첫 안경 맞춤.
1호에게 가장 큰 변화가 생겼어요.바로 그건 처음으로 안경을 쓰게 된 것이죠.최근 눈 때문에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안경을 쓰는 게 좋다고 하시더군요.시력 검사를 했는데,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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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가 있는 어린이들은 눈동자가 정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시가 없는 경우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고 해요.
물론 사시를 교정한 뒤에도 시력이 확 올라오지는 않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하고요.
모든 것은 개인차이도 있고, 사시 증상도 모두 다르니 정확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작년 마지막 검진 때, 사실 수술을 겨울 방학 시작하면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결정을 하고 나니 다음 진료는 수술날짜에 맞춰서 잡혔습니다.
사시 수술은 전신 마취를 하기 때문에 여러 검사도 해야 했고요.
수술 사전 검사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엑스레이와 심전도까지 수술 한 달 전에 받았어요.
사시도 마지막으로 검사했고요.
초진에서는 양 쪽눈 모두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우선 오른 눈만 수술하는 것으로 의견을 주셨어요.
최종 수술부위는 수술 당일 날, 재 확인을 하겠지만
양쪽 눈의 사시 각을 보면 오른쪽 눈만 해도 정안이 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수술은 1박 2일의 입원이 필요하고, 입원한 다음 날이 수술 날짜로 잡혔습니다.
사시는 아직 원인 불명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수술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고, 수술도 어렵지 않고 간단한 축에 든다고 해요.
사시 교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니 사시가 의심이 되면 바로 병원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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