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이들 가방 정리를 해줍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어서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많지 않지만,
그래서인지 또 가방에 알 수 없는 것들을 잔뜩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뒤져보면 도서관에 반납해야하는 책들도 있고, 오래된 낙서 메모지도 있어요.
당연히 먹고 남은 과자 봉지도 있죠.
친구들이 나눠준 과자같은데, 그래도 쓰레기는 길에 버리지 않고 꼬박꼬박 가방에 넣어와요.
근데 왜 집에 와서 쓰레기통에 넣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지난 주에도 가방 안에 물건들 싹 털어서 정리해줬어요.
그런데 1호 가방에서 재미있는게 하나 나왔습니다.
수업 시간에 한 것 같은데, 종이로 만든 작은 책이었어요.
(사실 이름만 책이고 메모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세계 식생활에 대한 책이군요.
지은이 이름에는 1호의 이름이 써 있고, 최고 출판사라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표지답게 밥과 숟가락 그리고 만화 고기까지 그려져있네요.
읽었던 책에서 봤던 것을 다 했네요.
첫 번째 소개하는 나라는 더운 나라인 태국.
열대과일인 망고를 이용한 망고밥 그림을 그려놓았어요.
다음 나라는 산이 많은 스위스.
대표 치즈 요리인 퐁듀를 그렸습니다.
마지막 국가는 들이 있는 베트남.
쌀로 만든 쌀국수를 그렸네요.
음식을 좋아하는 1호라서 신나게 책을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독자들을 향한 인사로 끝맺음을 했네요.
이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장을 읽다가 빵 터졌네요.
비록 정식책은 아니지만 독자를 생각하는 1호의 마음이 잘 드러나네요.
덕분에 세상에 몇 안되는 독자인 저와 아이들 엄마는 킥킥 대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보면 무뚝뚝한 1호인데, 이런 행동들을 보면 아직 어린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역시 아이들은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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