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371 장염에 걸린 2호의 고군분투한 하루.

EJ.D 2024. 11.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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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저와 아이들은 월요일을 아주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2호가 장염에 걸려서 어제 새벽부터 오늘 저녁까지 계속 아팠거든요.

요즘에 바이러스장염이 유행이라더니, 그걸 우리 2호가 걸렸네요.

(토요일에 키즈카페 다녀왔는데, 거기서 걸려왔나 봐요.)

 

 

 

일요일 저녁을 잘 보내고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2호가 분수처럼 토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부터 장염 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하루 동안 먹은 것을 다 토했는데, 얼마나 심각했는지 침대 시트까지 다 바꿔야 할 정도로 난리가 아니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자다가 갑자기 토를 하기도 하고, 잠결에 옷을 입은 채로 설사를 하는 실수도 했어요.

장염 증상이 너무 심해서 밤새 내내 토와 설사를 반복하면서 새벽을 거의 깨다시피 보냈어요.

 

무엇보다 2호는 자신이 바지에 실례를 한 게 너무 창피했었나 봐요.

아픈 것도 아픈 건데, 실수한 것도 그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충격이었나 봐요.

실수를 하고 나서도 혼자서 화장실에 있는 걸 제가 깨서 발견해서 씻기고 했거든요.

아마 제가 안 깼으면 혼자서 뒷정리까지 하려고 했나 봐요.

장염에 걸리니깐 의지로 조절이 되지 않는 설사여서 아파서 그렇다고 계속 이야기해 줬어요.

2호가 잘못한 게 아니고 아프면 그렇게 되는 거라고 토닥토닥했어요.

 

결국 오늘은 학교를 보내지 않고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역시나 장염이 맞답니다.

 

 

수액은 3개나 맞았어요

 

 

선생님이 수액 맞고 가라고 하셔서 야무지게 1시간 30분 동안 수액도 맞았고요.

장염이어서 굶어도 되고, 배고프면 조금씩 죽을 줘도 된다고 하셔서 죽을 끓였고요.

그런데 집에 와서도 여전히 골골대며 토와 설사를 반복합니다.

죽도 못 먹겠다고 해서 약만 겨우 먹였는데, 약까지도 다 토해버리더라고요.

 

정말 2호가 이렇게 아픈 거 너무 오랜만이어서 저도 더 놀랐어요.

우리 집에서 가장 활기차게 건강한 사람이 바로 2호였거든요.

 

흰 쌀 죽.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배고프다고 하길래 죽을 끓여줬어요.

처음에 먹을 때는 바로 토해내고, 좀 쉬더니 두 번째는 다 먹었네요.

그다음부터는 토하지 않고 설사만 했고요.

지사제도 받아왔는데, 아직은 약 기운이 제대로 발휘 못하고 있네요.

 

하루 종일 비실비실거리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이제 잠을 자고 있습니다. 

2호가 장염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한 날이네요.

약을 먹었으니 이제 푹 자고 내일 아침이면 컨디션이 좋아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그리고 내일은 좋아하는 학교도 가고 태권도도 갔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가 고생이긴 한데, 

정작 부모가 되어보니 고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아이가 빨리 나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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