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기었던 여름 방학도 끝이 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주입니다.
(이 기나긴 방학에도 끝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일산 킨텍스에 가려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 내내 매주 비가 오고 그래서 못 가다가 지난주에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지난겨울 방학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상상체험' 입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이 뛰 놀 수 있고, 무엇보다 시원한 실내여서 좋았던 곳이었죠.
그래서 여름 방학 때 가려고 얼리버드로 티켓도 미리 예약을 했었죠.
하지만 이번에 터진 '티몬+위메프 사태' 때문에 예약된 티켓이 무효화가 되었습니다.
이런 큰 사건에 직접 휘말려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상상체험 업체 측에서 별도의 방법으로 티켓 예매를 할 수 있게 해 줘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직 환불은 소식이 없습니다.)
어여 내 돈 내놔라~~
역시 방학에만 영업하는 상상체험은 인기가 많네요.
10시부터 입장 시작이고, 9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줄이 제법 있습니다.
그래도 겨울에 왔을 때보다는 훨씬 적어서 안심했어요.
그때는 티켓팅하는데만 30분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티켓팅은 바로 할 수 있었거든요.
연휴기간을 피해서 날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입장 전에 아이들과 화이팅 한번 합니다.
들어가서 싸우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줄 잘 서고 아빠 말 잘 듣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역시 입장하면서 바라본 상상체험 공간은 대단합니다.
온갖 화려한 색의 에어 바운스와 놀이 기구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들이 얼마나 뛰어다니면서 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지난번 앉았던 에어바운스 뒤편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중앙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덜 시끄럽고 화장실도 멀지 않아서 이 쪽이 편합니다.
안 쪽에 앉으면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녀서 정신이 사나운데, 이곳은 편안합니다.
대충 자리 정리한 다음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부터 먼저 체험하려고 출동해 봅니다.
가장 먼저 온 곳은 물 다람쥐통.
작년에 무려 한 시간이나 기다렸던 지옥의 줄 서기가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이 날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자마자 바로 탑승했어요.
오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10분 정도 기다리면 탈 수 있었고요.
(인기가 많아서 상상체험 내에서 두 곳으로 나뉘어서 설치되어 있는 몇 안 되는 놀이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서바이벌 게임.
역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던 게임이었지만, 이번에는 5분 기다리고 바로 체험했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번 했는데, 최대 15분 정도가 전부였어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여러 번 하면서 두 형제는 같은 팀도 되어보고 다른 팀도 되었어요.
겨울에는 시간적으로 한 번 밖에 체험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했었는데,
이번에는 질릴 만큼 놀다가 왔네요.
점심도 이번에는 안에서 해결했어요.
지난번에는 내부 매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가서 먹고 왔거든요.
내부 매점이 가격이 비싸긴 한데, 나가도 딱히 먹을 만한 곳이 많지 않아요.
아래층에 분식집이 하나 있고, 위 층에는 편의점이 있는데, 편의점에서는 컵라면이나 김밥이 없어요.
평화롭게 라면 하나와 떡꼬치를 나눠 먹었어요.
한 번도 즉석 라면을 끓여보지 않아서 직접 라면 세팅하고 끓이기까지 해 본 아이들.
한 두 번만 더 연습하면 다음에는 라면 사 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작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놀이기구도 있었어요.
항상 같은 기구만 있는지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새로운 것도 계속 추가를 해주나 봐요.
다람쥐 통 놀이와 유격훈련(?) 체험이 새로 있었어요.
이 체험이 아마 이날 가장 오래 기다렸던 체험이었던 것 같아요.
한 30분 넘게 기다렸나?
아이들 안전 장비를 입고 헬멧을 쓰고 줄을 연결해 주기까지 꽤나 오래 걸리더라고요.
어린아이들도 있었는데, 어릴수록 입고 벗는 게 오래 걸리더군요.
30분 기다리고 실제로는 2분 만에 체험이 끝나버리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1호는 천천히 걸어서 통과했고, 2호는 날아가듯이 뛰어다니면서 통과를 했답니다.
당연히 걸린 시간도 1호가 거의 두 배가 걸렸으니....
오후쯤에 다시 간식 한 번 먹고, 신나게 놀아봅니다.
1호는 고기만두를 2호는 핫도그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사이좋게 어묵꼬치도 하나씩 사주었고요.
순식간에 먹고 또다시 놀이를 찾아서 돗자리를 떠나는 아이들입니다.
그래도 두 번째 와본 곳이라고, 이번에는 아이들끼리 다닌 시간이 많았어요.
덕분에 저는 돗자리에 앉아서 좀 쉴 수 있었고요.
핸드폰을 목에 걸어주고 혹시라도 둘이 떨어지면 무조건 돗자리로 돌아오라고 했어요.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서로를 기다리지 못하고 따로 다니다가 3번쯤 각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만남의 광장이 된 돗자리였는데, 그래도 전 지난번보다 편해서 너무 좋았어요.
이번 방문도 역시 6시 폐장 소리를 들으면서 나왔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계속해서 놀았는데도 지치지도 않은가 싶었는데,
집에 오는 동안 차에서 바로 잠이 들어버린 아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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