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국립 어린이 과학관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멀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함께 가보지는 못했던 곳입니다.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에 외할머니와 몇 번 갔었는데, 저와는 한 번도 오지 못했었죠.
집에서 가까우니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미루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국립어린이 과학관은 대학로에서 창경궁 가는 길에 있어요.
주차장은 없고, 50m 거리에 공용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몇 대 주차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도로에 차가 길게 주차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가능하면 이 곳은 대중교통으로 오는 게 좋습니다.
국립 어린이 과학관에 가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방문해서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해서 입장이 가능한데, 예약을 하면 천체 투영관과 4D 영상관도 미리 예약이 가능합니다.
사람이 많이 몰릴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립 어린이 과학관
관람 시간 : 9:30 ~ 17:30 (입장 마감 16:3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요금 / 대상 성인 청소년 & 초등학생 유아 상설 전시관 ₩ 2,000 ₩ 1,000 무료 천체 투영관 ₩ 1,500 ₩ 1,000 ₩ 1,000 4D 영상관 ₩ 1,500 ₩ 1,000 ₩ 1,000
★ 예약 필수
★ 각 전시관마다의 예약은 별도 예약.
★천체 투영관 : 만 4세 미만 입장 불가
★4D 영상관 : 키 110 cm 미만 입장 불가
★ 다자녀 우대카드 : 상설 전시장에 한해 50% 할인, 예약 후 방문, 매표소에서 확인하고 취소 후 재결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도 시스템으로 모바일 예약으로 넘어가요.
예약 페이지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넣으면 예약 링크를 문자로 받게 됩니다.
그 링크를 통해서 각 전시관/시간 별로 예약을 할 수 있어요.
날짜를 먼저 선택하고 각 전시관 별로 시간을 골라서 인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결제까지 진행하면 모든 예약은 완료가 됩니다.
승인까지 완료가 나면 다시 한번 '완료' 문자가 오면서 티켓 링크가 함께 와요.
링크를 누르면 입장권 QR 코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국립 어린이 과학관으로 왔습니다.
(버스는 어쩌다 타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이 꽤 좋아해요.)
입구가 반대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새 바뀌었나 봅니다.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태양계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큰 조형물이 보입니다.
원래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멈춰 있더군요.
저희는 예약을 했기 때문에 입구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출구는 1층입니다.)
오랜만에 와서 신이 난 아이들입니다.
평소에는 제 뒤에서 천천히 걷다가 재밌는 곳에만 오면 앞장서서 걷는 청개구리들이죠.
광복절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는지 과학관 중간중간에 이를 기념하는 포토스폿이 여럿 보였어요.
과학관과 광복절이 무슨 연관이냐 할 수도 있지만,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는 훨씬 더 좋아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이렇게 숫자와 한글을 이용한 암호 해독표도 있었어요.
저학년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 보였지만 아이들이 이런 퀴즈 문제를 좋아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법칙이 어려워 보이는 데, 한 번 1호에게 풀어보라고 해봐야겠네요.
2층 입구 옆에는 4D 영상관이 있었는데요.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점검으로 인해서 운영 중단 중이었어요.
사실 이게 제일 재미있어 보였는데, 못 봐서 많이 아쉽더라고요.
아마도 한 번 더 오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올라가자마자 입장하려고 했는데, QR 코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물어보니 예약했던 정시가 되어야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5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혹시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역시 정시 입장이 맞습니다.
다행히 맞은편에 휴게실이 있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어요.
휴게실에는 테이블도 많고 꽤 커서 식사를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유아들을 위한 작은 놀이방도 있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신경을 썼다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 탐구존 (2층)
2층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입니다.
도르래와 구슬과 공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체험해 볼 수 있어요.
열심히 도르래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톱니바퀴들로 연결된 장치들이 움직이고,
장치에 들어있는 공들이 높은 곳까지 이동을 해요.
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들은 레일을 따라서 움직여요.
이게 무척이나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끝까지 돌리고 놀더군요.
마지막에 집에 갈 때까지 이곳에 다시 와서 끝까지 돌리고 갔어요.
바람대포가 있는데, 이거 재미있었어요.
플라스틱 컵을 세워두고 대포에 달린 천을 당겼다가 놓으면 바람이 나가서 쓰러트리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한번 쏘고 다시 줄 서고, 다시 쏘고 줄 서고를 반복했어요.
생각보다 바람 대포를 쏘는 게 힘들어서 어른인 제가 도와줘야 했어요.
(뒤로 힘껏 당겨야 하거든요.)
의외로 인기가 많던 블록 맞추는 공간입니다.
두 가지 종류의 블록이 있는데, 하나는 타워를 세우고 연결해서 구슬이 이동하면서 실로폰을 때려서 소리 내는 블록이고요.
다른 하나는 벽에 붙여서 만드는데, 구슬이 움직이는 길을 만드는 거예요.
생각보다 두뇌를 많이 사용해서 만들어야 해서 일반 블록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려요.
하지만 더 재미있게 만들더군요.
이 블록 덕분에 협동하는 형제의 모습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 관찰존(1층)
관찰존은 동물과 화석 등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넓지는 않고 동물 모형도 많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볼 만해요.
아이가 색칠한 동물 그림을 스캐너에 넣으면, 이렇게 3D로 보입니다.
다양한 동물 도안이 있어서 색칠 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천국이고요.
다양한 새들이 있고, 미디어를 통해서 새들의 활동을 공부할 수 있어요.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는 조금 시시해 보이기도 합니다.)
암석과 곤충을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어요.
작게나마 공룡섹션도 있어요.
3분마다 공룡 모형이 움직이는데, 그냥 쓱 보고 지나가도 돼요.
◆ 행동존 (1층)
신체를 이용해서 과학을 간접 체험하는 공간이에요.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2호를 위한 공간이었어요.
자전거를 타면서 심박수도 측정하는 게 제일 재미있었는지 계속해서 타더군요.
(조만간에 자전거 타러 공원에 가봐야겠습니다.)
◆ 감각존 (1층)
악기와 연결되어서 과학을 체험하는 공간이에요.
다리나 손을 이용해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소리가 나오기도 해요.
◆ 천체 투영관 (1층)
천체 투영관은 정해진 시간마다 입장을 합니다.
자리는 선착순이긴 한데, 투영관이 그리 넓지 않고 위에 있는 스크린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리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그중에서 좋은 자리라고 하면 가운데 가장 뒷 쪽이 보기 편해 보이더군요.
의자는 뒤로 많이 젖혀지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어요.
(저는 보다가 졸았는데, 끝날 때 아이들이 깨워줘서 일어나서 나올 수 있었어요....)
천체관을 보고 나오니 그 앞에서 작은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재활용을 주제로 한 놀이였는데, 여러 가지 체험도 같이 하고 있었어요.
1호와 2호 모두 한번씩 해보고 선물로 지우개도 받아왔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우개를 받으면 엄청 좋아해요...
하교할 때도 교문 앞에서 학원 선전을 하면서 지우개를 주곤 하던데 그것도 꼬박꼬박 받아와요....
덕분에 집에 지우개 백만 개쯤 쌓여있네요..)
◆ 과학극장 (1층)
과학극장에서는 요일별, 시간 별로 공연을 합니다.
별도 예약은 하지 않고, 공연 5분 전에 방송으로 알려주면 그때 움직여서 줄 서서 들어가면 돼요.
아니면 미리 공연 시간표를 확인해서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과 움직여도 됩니다.
과학 극장은 정말 작은 소극장입니다.
이곳도 물론 선착순으로 입장해서 볼 수 있고요.
축구하는 안드로이드형 로봇과, 춤추는 로봇들 그리고 사족보행 로봇까지 총 3개가 나와요.
새롭지는 않지만 실제로 로봇을 자주 볼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시간 있었어요.
특히 사족 보행 로봇은 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열광했던 것은 비눗방울 과학 시간이었어요.
과학원리를 몰라도 재미있는 비눗방울.
설명을 들으면 더 재미있는 비눗방울.
강사님이 어린이 몸이 들어갈 정도로 큰 비눗방울을 계속 만들어주셔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 날은 오후 1시 30분에 입장을 했는데, 폐관 시간인 5시 30분까지 알차게 보내다가 나왔어요.
요즘에는 어디 가기만 하면 문 닫고 나오는 게 일상입니다.
그래도 어디 데려가면 끝까지 놀아주는 아이들이 고마울 뿐이네요.
국립 어린이 과학관은 그렇게 볼거리가 많고 큰 곳은 아니에요.
체험관이나 볼거리가 간소하게 있어서 국립이라 하기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인데요.
그래도 접근성이 좋고 입장권이 저렴하고 쾌적하게 과학을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4D 영상을 보러 다시 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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