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335 안녕 올이 그리고 챙이.

EJ.D 2024. 5. 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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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올챙이를 분양받아온 아이들.

집에서 물도 갈아주고 밥으로 밥풀도 하나씩 넣어주고 잘 키우고 있었습니다. 

 

 

#333 자꾸만 집에 생명이 늘어나요.

집에 자꾸만 생명체가 늘어나고 있어요.지난 번에 잡아온 사슴 벌레도 여전히 잘 크고 있는데...   #329 2호가 데려온 우리집 새 식구.집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이 새로 온 식구의 정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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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키워보는 올챙이라서 매일 아침마다 호들갑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어요.

올챙이들 관찰통 물을 미리 준비 안했다고 2호에게 호되게 잔소리도 들었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물 미리 받아서 다음 날에 갈아줘야 한다고...)

 

그리고 몇 일이 지나니 바로 앞다리가 나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신기해하면서 같이 봤는데, 그다음 날부터 꼬리가 짧아집니다. 

그런데 그 긴 꼬리가 순식간에 짧아져요.

체감상으로 거의 하루 만에 꼬리가 사라졌지요.

 

2호가 만든 올챙이 무덤.

 

그런데 갑자기 챙이가 죽어버렸어요.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물 위에 둥둥 떠 있더라고요.

손가락 한 마디 정도하는 올챙이가 죽어있으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고, 

덩달아서 저와 와이프도 조금 마음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는 올이를 위해서 챙이는 통 안에서 꺼냈고 물도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챙이를 아파트 화단에 잘 묻어 주어어요.

 

2호가 직접 가져온 올챙이여서 애정이 많았나 봅니다. 

직접 땅도 파고 챙이 무덤도 직접 꾸미고요.

주위에 떨어져 있는 꽃과 돌로 무덤 위치를 표시해 놨어요.

묻어준지 2주일이 되었는데, 오늘 오후에도 화단 지나오면서 잠깐 가서 보고 오더군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생각보다 올챙이를 키우다가 올챙이가 죽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개구리가 되면서 수중 호흡에서 물밖 호흡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이 죽는다고 해요.

미리 돌도 하나 가져다가 놓았었는데, 아무래도 적응이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2호에게는 어린이에게 맞춤 설명으로 설명해 줬어요.

 

그리고 그 주말에 올이는 방생해 주기로 했어요.

개구리가 되면 살아있는 먹이를 줘야 하는데, 그것까지는 힘들 것 같아서요.

2호도 그 부분에는 동의를 했고, 대신 직접 방생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집 근처에 있는 하천에 가서 놔주기로 했어요.

 

 

아직 완벽한 개구리는 되지 않았지만 점프도 하고 돌 위에서 숨도 쉬는 거의 다 자란 개구리입니다.

처음에 집에 가져올 때는 올챙이였는데, 개구리가 돼서 이렇게 방생해 주면서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했어요.

 

 

역시 동물은 자연에서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좁은 통 안에서는 안전했지만, 많이 답답했을 개구리.

자연에 풀어주니 넓은 환경에서 요리조리 뛰더니 곧 사라졌어요.


 

개구리를 방생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1호와 2호는 여전히 개구리 생각을 하면서 떠듭니다.

그리고는 놓아준 개구리 올이가 동네를 평정하는 최강 개구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괴상한 소원을 빌었습니다. 

정말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의 생각이란 

절대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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