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272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가다.

EJ.D 2023. 6. 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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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와 함께 도서관 가보기".

놀이공원같은 놀러가는 곳은 약간은 필수적인 코스이지요.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도서관은 반드시 가야하는 곳은 아니지만, 한번은 가보면 좋을 것 같은 곳이었어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토요일 아침, 도서관에 함께 가보면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어느 정도 자기 컨트롤도 가능한 나이잖아요.

그래서 도서관에 가도 조금은 앉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1호는 귀찮다며 싫다고 하고, 2호는 가보겠다고 하네요.

그렇게 토요일 오전 9시에 2호와 둘이서 함께 도서관을 갔습니다.

(생각해보니 2호와 둘만 다닌 적은 거의 없었네요.)

 

 

동네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이에요.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책상이며 시설 모든 게 괜찮더군요.

도서관은 2개 층으로 나뉘어서 영유아 열람실과 어린이 열람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와 2호는 어린이 열람실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도서관은 학교 도서관만 다녀봤지만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2호.

읽을 책을 골라서 오라고 했더니 첫 번째 책으로 이 책을 골라옵니다. 

 

 

"국기와 떠나는 세계여행."

제가 보기에는 2호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국기 그림이 많아서 골라온 것 같네요.

역시나 조금 읽더니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도서관에 책이 많으니 한 번 더 골라보라고 했죠.

 

 

두 번째 책은 "마법의 그림자 놀이 도감"이에요.

손으로 그림자 놀이를 하는 책인데, 다양한 모양으로 할 수 있더라구요.

곧 흥미를 느꼈는지 책 보면서 열심히 따라하는 2호.

손이 3개가 필요한 모양은 제 손까지 빌려가면서 잘 했죠.

 

 

하지만 역시 재미없다면서, 결국 집에서 가져온 책을 펼치네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제목부터가 남다릅니다.

"최강 대마왕 - 어둠의 왕중왕전"
(도서관 가기 전에 1호가 도서관에 가면 재미있는 책은 없으니깐 재미있는 책 가져가라고 해서 챙겨온 책...)

 

학교 도서관에 다양한 책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 책도 꽤나 많습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하니 어떤 책을 읽어도 딱히 제재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사실 아이들이 일단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해서요.

사실 나이 들면 읽기 싫은 것들을 계속 읽어야 하니, 지금이라도 아무 책이나 읽는 것이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50분 정도 앉아서 아빠와 아들은 각자의 책을 읽다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에게 50분은 꽤나 긴 시간이죠.

 


도서관 갔다가 나오면서 약속했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니 아이스크림 먹을려고 도서관 가자고 했나 싶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물론 도서관에 오지 않은 형에게는 비밀입니다. 

그래도 자랑은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던 2호는 결국 엄마에게만 귓속말로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첫 도서관 함께가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무척이나 뿌뜻한 순간이었어요.

아마 2호는 아이스크림만 기억하겠지만요..

책을 멀리하고 있는 아이들이 책과 조금이나마 가까워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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