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고, 작년에 하지 않았던 학교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1호가 1학년일 때는 아직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었죠.
그런데 올해부터는 많은 부분이 완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학교도 이에 맞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는 "참관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 어렸을 때, 참관 수업이라고 하면 부모님들이 학교 수업에 와서 지켜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선생님과 함께 다음 날 수업 시간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해 놓고 연습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학부모가 되어서 아이의 수업에 참관하게 된다니...
기분이 살짝 이상했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부모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이의 공식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내가 부모인 것을 피부로 더 와닿게 되네요.
오랜만에 보는 "우측 통행" 표시.
몰랐는데, 학교의 계단 높이는 상당히 낮더군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어른이 되어서 보는 학교는 참 낯섭니다.
이 날은 1호와 2호가 동시에 참관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와이프는 2호 교실로, 저는 1호의 교실로 각 각 찢어져서 가기로 했어요.
다행히도 둘의 교실이 바로 위아래층, 동일 위치여서 중간중간 다니면서 두 아이 모두 볼 수 있었어요.
너무 뻔한 이야기이지만, 나무 바닥은 보이지 않군요.
복도도 훨씬 넓은 것 같고, 학교가 괜히 커 보입니다.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하는데, 이렇게 다 마신 우유는 박스에 넣어서 교실 밖에 놓군요.
이건 여전하네요.
아빠의 초등학교 시절이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아이 참관 수업 설문 조사가 있었어요.
그냥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보다 수업과 수업에 임하는 아이의 태도를 관찰하는 것이죠.
사실 참관 수업의 목적은 우리 아이가 학교 수업 시간에 어떻게 지내는지 보는 것이 주목적이긴 하죠.
1시간의 수업을 지켜보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준비하신 수업과 이를 잘 따라가는 아이들.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1호는 수업 시간에 발표에는 소극적이나, 혼잣말로 정답을 말하더군요.
딱 보아도 어릴 때 저랑 비슷해 보입니다.
남 앞에 나서기는 싫고 아는 것은 말하고 싶어 하는 ^^
2호는 반 아이 중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발표를 하더군요.
다른 아이들의 1.5배에 달하는 성량으로 발표를 해서 다른 부모님들로부터 기립 박수까지 받아냈습니다.
조금 부끄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2호, 본인은 충분히 만족했는지 씩 웃으면서 자리에 앉더군요.
집에서도 서로 다른 두 아이.
학교에서도 여전히 다른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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