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TV를 볼 때면 몇 가지를 지켜야 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보기 거북하거나 어려운 프로그램은 보지 않고요.
다음으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더라도 연령이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보지 않아요.
화면이 너무 화려하게 나오거나 스피드가 빠른 프로그램도 보지 않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TV를 볼 때면 어른 눈높이에서는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주로 보게 돼요.
(저와 와이프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재우고 육퇴 후에 보고 있어요.ㅋㅋ)
그러다 얼마 전에 TV에서 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봤어요.
바로 "벼랑 위의 포뇨".
"벼랑 위의 포뇨"는 토토로로 유명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에요.
지브리 스튜디오 식의 인어공주인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도 어렵지 않고 대사도 많지 않아서 아이들도 쉽게 빠져서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온 가족이 소파에 앉아서 조용하게 포뇨를 다 봤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평화로운 가족 시간이었어요.)
포뇨를 다 보고 난 뒤 2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자기는 포뇨가 되어야겠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상자를 가져다가 무엇인가를 만듭니다.
바로 포뇨가 지내고 있는 초록색 물통이에요.
소스케(남자 주인공)가 물을 담아서 포뇨가 지낼 수 있게 해 준 그 물통이죠.
초록색 색종이를 붙이고 손잡이까지 만들어서 달아놓았어요.
그리고 물을 표현하려고 파란색과 하늘색을 섞어서 넣어두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물 통을 들고 하루 종일 포뇨에서 나오는 대사를 외치고 다니는 2호.
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을 미쳐 찍지는 못했지만..
애니메이션 하나만으로도 행복 지수가 최대로 올라간 2호의 모습 덕에 한참을 웃었네요.
무엇이든 생각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특히 예술 쪽으로 센스가 확실히 있는 2호.
앞으로 무엇을 통해서 또 즐거움을 주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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