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에게 무엇을 원하면 그 중 하나 정도는 들어줍니다.
나머지는 기대를 낮추는 것이 좋죠.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죠.
엄마 아빠 말 좀 잘 들어!!!
하지만 그 말을 잘 들으면 아이가, 자식이 아니죠.
역시 저희 집의 두 형제도 평소에는 잘 안 따라줍니다.
크게는 잘 따라주는데, 작은 것들은 잘 안 따라주죠.
그렇지만 이 말썽꾸러기인 두 형제를 꼼짝 못하고 말을 듣게 하는 마법사같은 분이 있어요.
바로 아이들의 이모 할머니(와이프의 이모님)입니다.
이모님이 가끔 보는 아이들을 무척이나 귀여워해주세요.
그래서 아이들도 이모님을 예쁜 할머니라고 하면서 잘 따르죠.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모님 말을 절대적으로 잘 듣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모님이 가지고 계신 필살의 무기인 "별점표"입니다.
만났을 때, 무엇인가를 잘 하면 별점을 주는데, 이 별점을 100개를 모으면 마트에 갈 수 있는 자격이 획득되요.
그리고 이모님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시는거죠.
(이 별점 미션에는 밥 잘 먹기, 정리하기, 안마 해드리기, 인사하기 등등 다양한 미션들이 존재합니다)
얼마 전에도 이 별을 다 모은 아이들은 이모님과 마트에 갔습니다.
가끔 있던 일이어서 장난감 하나씩 들고오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신비아파트 피규어 등 장난감들을 각 자 3개씩, 총 6개를 양손 가득히 들고 돌아온 아이들.
심지어 가격도 꽤나 나가는 장난감인데, 아주 야무지게 이모님에게 얻어왔네요.
(신비 아파트는 못 보게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게다가 장난감은 보는게 아니니깐 괜찮다는 초딩의 논리를 이길 수가 없었어요..)
평소에도 말만 잘 들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맞다고 계속 가르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한번에 장난감을 많이 얻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당분간은 이모님에 대한 찬양이 아이들 마음에 굳건하게 자리 잡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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