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228 일 년을 기다렸다!!

EJ.D 2023. 1.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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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서울에는 눈이 크게 왔었어요.

차가 막혀서 고생도 하고 눈이 너무 쌓여서 걸어 다니기도 힘든 날이었죠.

하지만 저는 내심 이 날을 일 년을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이것 때문이죠.

 

 

지난 겨울에 샀던 눈사람 만들기 집게예요.

공룡 / 우주인 / 몰랑이, 이렇게 당시에 아이들이 좋아했던 3개의 캐릭터모양을 샀었죠.

그런데 저걸 사고 나서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았고 그대로 봄이 되어버려서 창고에 들어갔던 비운의 아이템이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집게들을 볼 때마다 눈 오면 꼭 써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었죠.

 

그리고 올해 대설이 내린 다음 날.

집게를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뭔지 잘 몰라서 데리고 나갔어요.

 

길에는 눈이 치워졌지만 화단 쪽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죠.

눈놀이 하고 싶어 하던 아이들은 먼저 눈 사람부터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기 머리만 하게 눈을 굴리는 아이들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는 집게를 꺼내듭니다. 

그리고 하나씩 만들어봅니다. 

 

당연히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폭발적이었어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집게를 이용해서 놀더군요.

 

 

 

사람, 눈공룡, 눈우주인, 눈몰랑이를 만드는 아이들.

한쪽에 예쁘게 모아서 세워둡니다. 

무려 2시간 넘게 밖에서 눈놀이를 하면서 보냈어요.

저는 아이들이 만든 것들을 한 쪽에 예쁘게 나열해 주고, 눈 밭에서 발을 동동거리면서 아이들을 기다렸죠.

(사실 2시간 넘어서도 안 간다고 했는데, 다행히 저녁이 돼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얼마나 뛰어놀았는지 1호는 바지와 양말 그리고 신발까지 다 젖어버렸어요.

발이 시릴 텐데, 전혀 춥지 않다고 허세를 부리는 1호.

 

네네... 추위 따위야 어디 아드님 노시는 열정을 꺼트릴 수 있겠습니까!!

 


겨울이 되면 추워서 밖으로 나오기 힘든데,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나 봐요.

추워도 몸에 열기가 가득한가 봐요.

 

올해 겨울에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두세 번 정도 눈이 또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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