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209 1호의 일기장 훔쳐보기.

EJ.D 2022. 10. 20. 14:13
반응형

요즘 1호는 열심히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일기를 쓴 것은 여름 방학 숙제로 쓰기 시작했었는데,
2학기 때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일기를 써서 일기장을 학교에 제출하고 다시 받아와요.
처음에 일기를 쓴다고 할 때, 그림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바로 글씨만 쓰는 일기장이에요.


첫 일기는 수업시간에 썼나봐요.
자기 소개를 하는 내용을 썼더라구요.
역시 1학년 초등학생 답게 강렬한 "다"로 끝나는 문장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나서 일주일에 한번 쓰는데 보통 주말에 했던 일들을 하나씩 쓰더라구요.
아직은 속마음이나 감성부분은 거의 없이 행동만을 써요.
(마지막은 항상 재미있었다로 끝나요. ^^)


아이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니깐 조금은 성향이 보이더군요.
확실히 1호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문장을 최대한 짧게 쓰려고 하고 그 문장마저도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해요.
최대한 함축해서 많은 정보를 짧은 문장 안에 넣을려고 노력을 하는 1호입니다.
수학문제는 좋아하면서 쓰기는 안 좋아하니 아마도 이과 성향에 가까운 걸까요?

결혼하기 전에,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많은 것들을 상상하곤 했었죠.
그런데 그 중에서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 바로 아이 일기를 보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아이 일기를 보니깐 정말 신기하네요.
(1호의 동의를 얻고 일기를 읽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일기를 저에게 잘 보여주고 있어요.)
나중에 조금씩 감정을 기록하기 시작하면 안 보여주겠죠?
그 때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아들 일기 보는 것을 만끽할 수 있겠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