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좋습니다.
어디를 가도 좋고 가지 않아도 좋아요.
이번 3일이나 되는 연휴에 토요일은 외출하고 일요일은 집에 있었죠.
저와 와이프는 매우 만족하는 휴식 패턴이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발에 스프링이 항시 장착되어있고, 움직이는 방법은 오로지 뛰기와 점프만 아는 아이들이 집에 만족할리가 없죠.
바람도 제법 부는 날인데도 꼭 나가자고 하는 아이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연을 집어 들고 공원으로 가자고 합니다.
움직이기 귀찮은 1호는 싫다고 했다가 2호와 제가 나간다고 하니 고민을 하다가 결국 따라나서더라고요.
아이들 각자 본인의 연을 챙겨 들고 몇 번 갔던 상암 평화의 공원으로 향했답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가는 길에는 날씨가 괜찮았어요.
(가는 내내 2호가 오후 3시부터 비 온다고 계속 이야기했어요.. 자기가 TV에서 봤다면서..)
구름이 많긴 했지만 맑은 하늘이 훤하게 보이더군요.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였는지 공원에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킥보드를 타고 일단 넓은 곳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퀵보드를 주차(?)하고 연을 가지고 날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가을날 그 자체였어요.
넓은 광장에 바람이 부니깐 조금만 달려도 연이 높이높이 날아올라가 요.
예전에 연 날릴 때는 한창 달려서 연을 띄워야 했는데, 바람이 좋으니 자동으로 날아오르는 연.
덕분에 아이들은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원래는 연을 한 번만 날리고 킥보드 탄다고 했는데, 킥보드는 버려두고 연만 엄청 날리더군요.
그렇게 30분이 지났을까?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서둘러 연을 접는데, 1호의 연은 가로등에 걸려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2호는 손 시럽 다고 발 동동 구르고 있고.. 1호는 연 걸렸다고 울려고 그러고..
아빠의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한 손으로는 2호를 잡고 한 손으로는 1호의 연을 살살 당기면서 풀었죠.
다행히도 10분 만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차에 앉을 수 있었어요.
너무 짧은 30분 동안의 공원 나들이였어요.
사람도 없고 날도 좋아서 너무 좋았는데, 비까지 급하게 내려버리는 마무리까지..
(집에 빨리 와서 아빠는 좋았답니다.)
곧 있으면 겨울이 오는데 그전에 한 번이라도 더 야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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