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87 1호의 독서 일지.

EJ.D 2022. 7.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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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는 학교에 일찍 갑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문에서 기다릴지언정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교문은 8시 35분에 열려요..)

그리고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두고 도서실로 간다고 합니다.

1호의 말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항상 가방에 새로운 책들을 빌려오는 것을 보면 맞는 것 같아요.

 

보통 1호의 눈높이에 맞는 동화책이나 만화로 된 책을 빌려오는데..

얼마 전에 꽤나 어려운 책을 하나 빌려왔습니다. 

 

 

만화로 되어있기는 한데, 무려 조선왕조 실록입니다. 

아무리 읽기 쉽다고 해도 이게 역사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기에 1호에게는 조금 어려울 듯싶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읽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가능하답니다.

 

네...

내용을 읽을 수 있냐는 의미였는데, 1호는 당연히 글씨 읽을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어렵다고 실토를 하더군요.

왜 이 책을 빌려왔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가방에서 웬 종이를 꺼냅니다. 

 

 

책 번호에 따라서 분류가 되어있는 것 아시죠?

학교 도서실에서 각 분류별로 책을 읽게 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매일 도서실을 찍는 1호는 당연히 재미있겠다 싶어서 신청을 했고,

처음으로 빌려온 책이 바로 조선 왕조 실록이었던 거였어요.

 

책 분류 목록을 보니  만만치 않습니다. 

다시 물어보니 해보겠다고 하는 1호. 

살짝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지켜보기로 했죠.

 

 

그리고 다음 날 빌려온 책.

돈으로 읽는 세계 경제 이야기, 돈의 비밀이라는 책입니다. 

경제에 관심을 두고 읽는 것은 좋은데....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거죠.

(아직도 지폐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1호에게.. 너무 어려운 이야기죠..)

역시나 이 책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반납을 했네요.

 

생각보다 책들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1호는 그 이후 2번 정도 더 빌려오고 그만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카테고리의 책들을 하나씩 읽기에는 아직 1학년인 1호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보는 것을 시도해봤고, 일단 카테고리별로 책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1호.

나중에도 지금의 마음 그대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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