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34 긴박했던 날 그리고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EJ.D 2022. 3. 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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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만 명 단위는 가볍게 넘어서서 10만에 근접해 있습니다. 

오미크론으로 코로나가 진화하더니, 기세가 꺾이지 않고 날이 갈수록 급해지고 있네요.

우스갯소리로 주변에 코로나 걸린 사람이 없다면 친구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깐요.

 


그런 코로나가 얼마 전 아이들 바로 앞까지 왔었어요.

2주전 수요일이었어요.

여느 날처럼 아이들 등원을 시켜놓고 집에 왔는데, 갑자기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유치원에서 2호와 같은 반 친구가 확진이 되었으니, 지금 당장 아이들 하원 시켜야 한다는 전화였어요.

 

입에서 헉 소리가 나지도 않을 정도로 너무 놀라서 바로 유치원으로 달려갔죠.

우선 자가진단 키트를 통해서 검사도 해야 한다고 해서 약국도 들렸는데, 키트는 다 팔리고 없는 상황.

일단 유치원으로 가서 아이들을 픽업해서 바로 집으로 들어왔어요.

(이 와중에 집에 일찍 간다고 신난 1호와 2호, 아빠는 속이 탄다..)

 

자가진단키트

 

진단 키트가 여기저기 없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실제로 제가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죠.

이런 것은 미리미리 사놓을 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생기기까지 했어요.

 

와이프랑 연락을 계속하면서 어떻게 구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근처에 사시는 장모님께서 딱 구해다 주셨어요.

정말 다행히도 여유분까지 구해주셔서 무사히 자가진단 검사를 할 수 있었어요.

 

이 모든 상황이 40분 정도 안에 이뤄졌어요.

정말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깐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나지도 않더라고요.

 

막상 진단키트를 받아들고 보니 아이들 코에 저 기다란 면봉을 넣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더군요.

어른들도 참기 힘든 그 순간인데, 아이들이 과연 잘 참아줄까라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고민하면서 핸드폰을 집어 들고서는 자가진단 키트 사용하는 영상과 인터넷 글들을 봤어요.

그랬던 그렇게 안쪽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을 알고 나서 아이들 검사를 했어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감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비닐장갑을 껴줍니다. 

그러고 나서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1.5cm가량 넣고 코 벽이 닿도록 10번씩 돌려서 체취를 합니다. 

 

 

 

 

채취한 면봉을 용액이 든 통에 넣고 10번 이상 저어서 용액과 검체 한 것이 잘 섞이도록 해줍니다. 

면봉을 꺼낼 때도 최대한 용액을 면봉에서 짜내듯이 해서 꺼냅니다. 

 

 

 

별도로 포장되어있던 용액 통과 노즐 뚜껑을 씌워줍니다. 

그러면 간이용 스포이드처럼 되는데, 검체와 섞인 용액을 검사기에 2~3방울 떨어트립니다. 

용액을 떨어트리는 곳은 동그랗게 되어있는 부분입니다. 

 

 

떨어트리자 검사지에 용액이 천천히 스며드는 게 보입니다. 

C/T에 각 각 줄이 생기면 확진이 된 것이기 때문에 저 용액에 T를 지날 때 엄청 떨리더군요.

(C : 대조선, T : 시험선)

 

 

검사기의 선은 용액을 떨어트리고 1분 안에 생깁니다. 

다만 선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선이 안 보이더라도 15분은 대기를 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미세하게 나올 경우에는 PCR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정말 초조하게 15분을 검사기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혹시나 줄이 생길까 보고 있었어요.

 

 

다행히도 두 아이 모두 음성으로 확인이 되었어요.

2호는 같은 반이기 때문에 주말에 추가 검사를 더 해서 음성인 것까지 재 확인했어요.

 


코로나 시국 2년 차. 

유치원에서 한 번도 확진자 나오지 않았어요.

(학부모, 아이, 선생님, 기사님 모든 분들이 확진 한 명도 없이 잘 방역하고 있으셨어요.)

게다가 원장 선생님이 강하게 마스크 착용을 교육하시고 잘 관리를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여기까지 확진이 퍼진 것을 보면 오미크론이 정말 유행성이 강한 변이인 것 같네요.

 

2년 동안 일상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걸리기에는 너무 위험한 코로나를 이렇게 또 잘 피해 갔네요.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다들 무사하게 이 시기를 이겨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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