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31 2호의 러브레터

EJ.D 2022. 2. 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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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는 정이 참 많은 아이예요.

사람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이상의 표현도 너무 잘하죠.

덕분에 집안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따뜻한 심장의 소유자입니다. 

 

아이들이 하원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유치원 가방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꺼내서 정리하는 일이에요.

물통과 수저통은 기본이고, 알람장이라든지 아이들이 만들어온 온갖 것들을 정리해요.

그런데 이번 주에 2호가 뭔가를 손에 꼭 쥐고 았어요.

도화지를 돌돌 말아서 테이프로 붙인 거였는데 손에서 절대 놓지를 않더라고요.

(보통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저에게 모든 것을 던지고 뛰어가버리는데 이것만은 꼭 쥐고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와서 식탁 위에 내려놓은 그것을 정리하려고 뭔가 보려고 했더니, 

2호가 "아빠는 그거 열면 안 돼"라고 하는 거예요.

뭐냐고 물어보니 엄마한테 줄 거래요.

 

하지만 순순하게 2호의 말을 들어줄 리가 없는 아빠입니다. 

궁금해서 돌돌 말은 종이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엄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 

 

 

이거 너무 엉성하게 말아놔서 이렇게 해도 내용이 다 보입니다. 

요즘 와이프가 애들하고 같이 동물의 숲을 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하는 것은 아니고 와이프가 하는데, 아이들이 옆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참 견질 하는 거죠.

(덕분에 와이프는 게임 BJ처럼 강제로 게임 진행 중입니다.)

 

동물의 숲을 해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 자체가 나무 베고 낚시하고 과일 줍거나 집 꾸미고 옷 갈아입는 평화롭고 예쁜 게임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옆에서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암튼 아이들은 그게 재미있나 봐요.

자기들이 고른 대로 캐릭터가 움직이고 옷을 갈아입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매우 즐거워합니다. 

(와이프는 그만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놓아주질 않아요.)

 

그래서 저렇게 러브레터에 와이프와 와이프가 해주는 동물의 숲에 대한 애정을 잔뜩 표현을 해주었네요.

이번 주도 엄마인 와이프는 또 동물의 숲을 달려 야한 거겠죠?

(나도... 할 줄 알지만... 와이프 섬이니깐 전 빠질게요.)

 

파이팅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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