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는 초등학교 입학 후, 방과 후 일정에 놀이터가 들어가 있어요.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1일 1놀이터를 실천 중입니다.
30분이건 1시간이건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꼭 놀고 오고 있어요.
(그 동안 1호가 찐 살이 이렇게라도 빠졌으면 하는 마음도 30%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호가 동전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500원 동전 하나와 100원 동전 하나 이렇게 총 600원을 주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떨어져 있던 것을 보면 아마도 한 아이의 주머니에서 흘러나왔나봅니다.
잃어버린 아이에게 미안하지만....돈을 처음 주워본 1호는 매우 신이 났습니다.
주운 돈이 신기했는지 동전을 주먹에 꼭 쥐고는 그대로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갑자기 물어봅니다.
아빠, 600원으로 살 수 있는게 뭐야??
그렇지 아들아.
공으로 생긴 돈은 빨리 써버려야 하는거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600원어치의 물건은 없습니다.
요즘에 껌 하나도 천 원이 넘어가지 않나요?
없을 것 같다라고 답을 해주자 편의점에 있을 것 같다며 나중에 가보자고 저에게 역 제시를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100원을 또 주웠습니다.
(잃어버린 아이에게는 심심찮은 위로를 보냅니다.)
운이 좋았는지 연거푸 동전을 줍는 1호입니다.
2001년 동전인데 오랫동안 버려졌었는지 꽤나 더럽습니다.
땅을 파봐야 십원도 안 나온다고 가르쳐야하는데...
이거야 원 땅보고 걸었더니 벌써 700원이나 얻었네요.
누군가에게서 받은 돈이 아니라 본인이 주운 돈이라서 그런지 나름 애착이 있는 모양입니다.
주웠던 동전은 올해 설에 만들었던 복주머니에 고이 넣어서 보관중에 있습니다.
그 와중에 부러워하는 2호에게 100원을 주는 너그러움까지 보여주는 1호입니다.
(역시 부유해야 착해지는 걸까요?)
편의점에서 800원짜리 사탕을 봤다고 하는데...일단 100원을 더 수급받아야 확인이 가능한 일이네요.
동전을 주었지만 운빨 100%이니, 1호가 땅만 보고 걷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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