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습니다.
미세먼지따위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봄 날씨가 너무 좋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한강 공원에 나갔어요.
지난 번에 저와 와이프 빼고 아이들 외할머니와 이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한강에 갔던 적이 있어요.
그때 어린이 자전거를 한번 태워줬는데, 완전히 재미있다고 하면서 한 시간 내내 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에는 한번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드디어 지키게 되었네요.
마포대교 밑의 평상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시간에 나와계시더군요.
아이들 자전거 대여소는 10시에 엽니다.
그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사온 빵을 펼쳐놓고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본인들이 먹고 싶어하는 젤리도 하나씩 사오고
와이프와 저는 편의점 커피를 마십니다.
그 짧은 순간에 원하는 초콜릿까지 사왔네요.
10시가 되어서 이제 자전거를 빌리러 갑니다.
자전거 대여소는 마포대교에서 서강대교쪽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있어요.
저는 어디인지 몰랐는데, 아이들이 위치를 알아서 저를 이끌고 가주네요.
이제 길까지 알려주는 아이들이네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이제 저는 운전대 잡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
(아직 12년 남았음..)
관리하시는 분이 아저씨 혼자 분입니다.
혼자서 창구 관리와 자전거 꺼내 주시는 것까지 다 하시더라구요.
앞에 먼저 온 사람이 있어서 그 분들 자전거를 꺼내서 가실 때까지 앞에서 조금 기다렸어야 했습니다.
자전거 비용은 기본 1시간에 3,000원이고 2시간을 빌리면 5,000원입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2시간 빌릴 것 없이, 1시간으로 기본 대여를 해도 비용이 똑같아요.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얼마나 탈지 가늠이 안갑니다.
(그날 그날 그리고 순간순간의 기분과 컨디션이 들쑥날쑥하죠.)
아이들 자전거는 가장 왼쪽에 서 있어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부터 두 발 자전거까지 다 있어요.
우리 집 1호와 2호는 아직 초급자이기 때문에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빌렸어요.
어른 자전거도 상당히 많아요.
그렇지만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대부분 본인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신 분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빌리시는 분들은 거의 없고 "따릉이"를 탄 분들도 많았어요.
저처럼 준비없이 나왔다가 자녀랑 함께 빌리시는 분들만 여기서 대여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자전거 투어 시작.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이들이 타는 모습이 뭔가 이상해서 봤더니 안장이 가장 낮게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멈춰서 아이들 키에 맞춰서 안장을 높여줬습니다.
혹시 여기서 대여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서 안장 조절을 하시길 바랍니다.
조절해줬더니 그 때부터 폭풍 질주를 합니다.
물론 속도가 매우 빠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전거라서 아이들이 뛰는 정도의 속도는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걸어서 따라다녔는데, 나중에는 결국 저도 빌려야했어요.
1호와 2호가 비슷한 속도로 가는데, 1호는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가는 왕복을 하는데..
2호는 그런 거 없습니다.
불러서 세우지 않으면 세상 모르게 직진으로만 달립니다.
잠깐 1호를 챙기고 있었는데...2호가 시야에서 사라져버린거죠.
바로 자전거 빌려서 한참을 가서 직진 중인 2호를 잡아서 돌려서 왔죠.
따라가지 않았으면 아마 여의도 한 바퀴를 돌아서 왔을 듯 합니다.
그리고 다시 평상으로 돌아와서 음료수로 주유를 하는 아이들.
그렇게 한 시간 20분정도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1호는 초등학생답게 힘이 좋고.
2호는 직진남답게 느리지만 쉴틈없이 패달을 밟아서 나가는 끈기를 보여준 하루 였습니다.
아침부터 너무 격한 운동을 하셔서 집에 오는 차에서 기절할 정도로 딥 슬립을 한 아이들.
이제 마스크도 벗고 다니니깐 자주 가서 자전거를 태워줘야겠습니다.
자전거에 익숙해지면 이제 두 발 자전거도 올해 안에 도전을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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