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들의 한 마디

1호에게 칭찬을 받다.

EJ.D 2021. 11.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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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이들을 와이프에게 맡기고 주말 외출을 했다.

 

육아 전담을 하는 사람이 주말에 홀로 외출을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 특히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주말에 홀로 외출한 것이 손에 꼽을 만하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와이프는 나의 해외 생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무려 2년 동안 나는 해외 파견을 나갔고, 와이프는 독박 육아를 정말 힘들게도 했었으니 말이다. 

 

Photo by Hansjörg Keller on Unsplash

 

오후에 나갈려고 딱 샤워하고 나왔다.

평소에도 빵빵한 나의 배를 보며 놀리는 취미를 가진 와이프가 배가 좀 들어간 것 같다고 하면서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사실 평소와 다름이 없는 배였는데, 그날은 좀 작아 보였 나보다.

그랬더니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1호가 한 마디 더 했다.

 

오오~~~ 다이어트 좀 했나 본데???

말투는 무슨 아저씨가 싱싱한 횟감을 보고 맛있겠다고 하는 톤.

덕분에 그 말을 들은 와이프하고 나는 완전 빵 터져버렸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말과 말투는 배워서 오는 건지..

 

나와 와이프는 평소에 저런 말투를 쓰지도 않는데, 어디선가 보고 왔나 보다. 

이게 바로 깐죽거림이 극에 달한다는 유치원생의 말투인 것인가?

유치원생의 깐죽거림이란 정말 이길 수가 없다. 

 

나의 배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매우 매우 화가 났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배가 평소보다 조금 더 들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야 할까 보다..

이길 수 없으니, 깐죽거릴 여지를 안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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