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잠을 잘 때, 아주 깊게 잠이 든다.
순수하고 아직은 근심걱정이 없는 아이들인지라 꿈도 생생하게 잘 꾸는 것 같다.
아이들이 태어나고난 다음부터는 잠귀가 밝아졌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싶은 마음인지도 몰라도 무슨 소리가 나면 자동적으로 깨버린다.
덕분에 아이들의 잠꼬대도 매일매일 듣고 있다.
1. 자다가 우는 2호.
갑자기 자다가 2호가 엉엉 울면서 내 위로 올라왔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유치원의 선생님 한 분이 그만 두시는 모양이다.
4세 반 담임 선생님인데 2호도 이 선생님 밑에서 1년을 보냈던터라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다.
정이 많은 2호는 자기 담임이 아닌데도, 선생님이 가시는게 그렇게 슬펐나보다.
선생님 보내기 싫다면서 한참을 울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
엉엉엉~ 선생님 가는거 싫어!! 안 갔으면 좋겠어 엉 엉
2. 자다가 분한 마음이 든 2호
매주 화요일에 저녁밥을 다 먹고 나면 아이스크림을 하나 씩 준다.
밥도 잘먹고 공부도 잘 했다라는 의미에서 하나 씩 주는 일종의 상이다.
그 날도 어김없이 야무지게 밥을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아이들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옆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데, 또 갑자기 2호가 살짝 깼다.
아빠아~~ 왜 오늘 아이스크.....아아...아이스크림 아까 먹었지? 냠냠...
정말 자다가 봉창 두들겨 맞는다는게 이런 것일까?
아이스크림까지 넙죽넙죽 잘 먹었놓구서는 왜 안줬냐고 소리까지 치다니..
새벽 녘에 괜히 아빠인 나만 억울해졌다.
그리고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대로 또 꿈나라로 가버리시는 아드님.
아마 꿈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못 먹었나보다.
어른이 되면서 난 꿈을 거의 꾸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잠꼬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 아이는 오늘 또 무슨 꿈을 꾸나 하고 궁금해진다.
물론 일어나면 절대로 기억을 못하지만, 내가 이렇게 기억을 하고 있다.
나중에 꼭 들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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