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물건을 정리하다 정리해두었던 아이들 물건을 찾았다.
유치원 내내 가지고 다니던 아이들의 식판.
유치원 졸업한지가 벌써 2~3년이 되었는데, 혹시 몰라서 한 쪽에 보관해 두었었다.
언젠가는 혹시 다시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보관을 했었다.
그런데 학교에 입학하면서 더 이상 식판은 쓸 일이 없어졌다.
생각해 보니 학교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더 커진 식판으로 밥을 먹는 아이들이니..
이렇게 작은 식판은 더 이상 쓸 일이 없다.
아이들이 아직 유치원에 다니던 2년전.
매일 아침마다 숟가락 젓가락 세트와 함께 식판 커버에 넣어서 가방에 넣어주었다.
그렇게 아이들의 점심은 유치원에서 먹고 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의 식판에는 그날 점심때, 무엇을 먹었는지 그대로 보였다.
어떤 날은 카레가, 어떤 날은 튀김 가루가, 어떤 날은 밥풀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했다.
게다가 밥 먹는 습관도 보이기도 했다.
1호는 식판 위의 모든 것을 싹싹 긁어서 깨끗하게 먹는 편.
2호는 먹다가 그만 먹고 잔반 처리를 한 것이 분명하게 남아있는 흔적..
집에서도 그렇지만 밖에서도 먹는 습관은 똑같았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금도 급식을 위해 물통과 식기 세트만 들고 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여전히 식기 세트에 그날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서 가져온다.
깨끗한 숟가락을 가져오는 1호와 반찬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는 숟가락을 가져오는 2호.
시간이 흘러도 아이들의 습관은 여전하다.
아이들의 습관이 물건에 남아있는 것처럼,
부모의 기억 속에는 아이들의 모든 모습이 계속 남아있다.
물건을 보면 그 당시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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