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2 아프지 말자

EJ.D 2021. 2. 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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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멀쩡하던 첫 째가 갑자기 새벽에 울면서 침대로 뛰어 들어왔어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목이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엉엉 울어서 새벽부터 난리가 났죠.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보니, 새벽에 두 녀석이 일어나서 거실에서 놀다가 서로 부딪힌 모양인데..

어떻게 부딪혔는지 둘 다 모르는 상황이고 그냥 부딪혔다고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렇기에는 둘 째는 너무 멀쩡하니 앉아서 있는데..대체 이게 새벽부터 무슨 일인지..

정신없는 와중에 겨우 첫 째 달래서 다시 눕히고, 거실에 나오니 둘 째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놀고 있더군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고 오른쪽만 보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어른들이 잠을 잘 못 잤을 때, 다음 날 아픈 것처럼 아픈 모양이더라구요.

아마 처음으로 느낀 근육통이어서 엄청 놀랬고 아팠나봐요.

 

여튼 1호가 목이 아파서 전혀 움직일 수 없다고 울어대서 결국 1호는 집에, 2호만 홀로 등원을 시켰네요.

점심때까지 계속 잠을 자던 1호.

목이 아파서 완전히 갓난 아이가 되어버리더라구요. 

동생도 없는데다가 아파서일까요? 어리광이 최고치에 다다른 아이.

와이프가 재택근무 중이어서, 엄마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밤새 찡얼 댔어요.

잠이 들라하면 아프다고 울고, 밤새 와이프가 고생을 했어요.

(아직 엄마의 자리를 완전히 대신할 수 없는 부족한 아빠네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여전히 아프다고 하더군요.

혹시라도 크게 다친거면 어쩌나 싶어서 결국 억지로 옷을 입혀서 가까운 정형외과에 갔어요.

안 가겠다라고 우는 것을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으로 꼬드겨서 겨우 데리고 갔네요...

대기하는 중

진료를 보는데, 아직 정확히 어디가 아프다고 표현이 서툴러서 X-ray도 찍기로 했어요.

특수 사진 찰영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신이 난 1호.

(이때부터 컨디션이 슬슬 돌아오는 것 같았어요.)

X-ray에서도 문제는 보이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께서 단순하게 근육이 뭉쳐서 일꺼라고 진료해주셨어요.

그리고 어제보다 더 나아졌다고 하니, 주말동안에 완전히 나아질 꺼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단순히 근육이 놀란 것 같네요..)

 

약속했던 아이스크림을 사러가니 거의 다 나은 듯 날라다닙니다.

지금 거실에서 티비보면서 놀고 있는데...주말까지 갈 것도 없이 오늘 저녁이면 문제없이 컨디션 돌아올 것 같네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병원과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정기적으로 영유아검진 혹은 예방주사를 맞추기 위해서 가게 되고 아이가 아프면 당장 병원에 달려가는게 일이죠.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어요.

어른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는 이유 처럼 아이들도 이제 병원을 가는 이유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요.

(정형외과에 가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역시 아이들이 병원은 최대한 안 가고 항상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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