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13 [아빠 어디가] 바다는 겨울 바다 - 강화도 나들이

EJ.D 2021. 2.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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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문에 주말에도 집콕생활을 한지 벌써 1년 째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마지막으로 주말에 집 밖으로 나간 것이 2달 전이네요. 

그것마저도 사실 장보러 가거나 옷 사러 나간 것이라서 외출이라고 해야하나 싶긴하네요.

 

안그래도 활동이 많은 아이들도 매일 유치원-집만 다니다보니 점점 답답해하고 있구요.

(엄마와 아빠는 원래 집돌이,집순이여서 아무렇지 않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라도 잠시 나갔다가 올까라고 와이프와 이야기를 하던 차에, 첫 째가 갑자기 바다타령을 시작합니다. 

그래 바다는 겨울바다가 최고지!!

바로 이번 주말에 가자고 이야기를 하자 아이들의 기대감이 최고조가 되어서 그 날 저녁에는 말도 잘 들었어요 ㅎㅎㅎ.

 

그런데 바다를 가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바다는 동해가 예쁘서 제일 가보고 싶었는데 나들이 가기에는 조금 멀고 눈이라도 내리면 고생만 할 것 같아서 포기를 했습니다. 

남해는 너무 멀고, 그럼 남은 것은 서해, 조금 더 소풍기분이 날 수 있게 강화도로 향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에 8시에 출발을 외치고 다 같이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제법 큰 눈이 바람과 함께 내리고 있어서 주차장을 나서면서 고민을 했지만, 오랜만에 출타하는데 절대로 후퇴할 수도 없고...아이들의 바다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무조건

가야겠다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눈 내리는 내부순환도로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발 눈이 빨리 그치게 해주세요~~)

 

다행히 강화도에 도착할 무렵에는 눈이 그쳤네요.

아침 10시에 동막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는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없었어요.

해변의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없더라구요.

너무 아침 일찍 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겨울과 코로나 때문에 많이들 오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좋았어요.

 

비수기여서 주차요금은 프리

아이들에게는 미리 챙겨온 장화를 신겨주고 바닷가를 뛰 놀라고 풀어놓았죠.

집이 아파트라서 평소에 뛰지말라고 매일 말했는데, 넓은 바닷가에서는 뛰어도 된다라고 하는 그 기분이라니..

아이들도 간만에 봉인해제하고 열심히 뛰더군요..

저렇게 잘 뛰는 아이들인데 못 뛰게 해서...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물이 빠져서 갯벌이 펼쳐진 상태였는데, 아이들은 진흙이라고 부르면서 갯벌로 자꾸 향하더라구요.

아마 갯벌에서 발을 잡는 그 느낌이 놀이처럼 재미있었나봐요.

이때까지만 해도 즐거웠었지..

하지만 여름이면 넘어져도 샤워장에서 씻기고 할 수 있었을테지만..

겨울이라서 샤워장도 운영하지 않았고 여벌의 옷도 가져오지 않아서 조심하라고 계속 주의를 줬어요. 

결국 둘 째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넘어져줍니다.

패딩도 진흙투성이가 되고 한 쪽 장화도 벗겨져서 양말까지 젖어버리니 난리가 나버렸습니다.

겨우 갯벌에서 데리고 나와서 따뜻한 곳으로 갔습니다. 

안 나온다고 하는 것을 밥먹고 다시 오자며 꼬셔서 데리고 나왔어요.

 

겨울 바다에는 역시 따뜻한 국물이 최고죠.

칼국수 집에 가서 몸도 녹이고 허기를 채우면서 가장 큰 문제인 둘 째를 달래주었어요.

잘 구워지고 있는 양말

다행히 가게에 난로가 있더라구요. (요새 장작난로 있는 곳 거의 없지 않나요??)

거기에 양말도 널어두고 옷도 닦아두었죠.

약속대로 다시 해변으로 향한 아이들.

이번에는 모래놀이만 하기로 하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놀이터 모래와는 다르게 해변의 모래가 더 부드럽다면서 엄청 좋아하는 아이들.

(저는 빨리 만들어주고 가려고 열심이었는데..와이프가 절 보더니 제가 너무 즐기는 거 아니냐는.....)

카봇 본부 1호

카봇본부를 하나 만들고 4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아이들을 겨우 달래서 집으로 오는 길.

사실 아이들과 뭔가를 같이 하는 시간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같이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하나 씩 해낼 때마다 신기해요.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오후가 되어서야 강화도로 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코로나만 아니면 아이들과 매주 나가서 놀러다닐텐데.....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모래로 만들고 나온 타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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