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자주 읽어줘야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 진다고 해요.
책을 읽어주는 행동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집도 책을 자주 읽어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사실 마음처럼 자주, 잘 하기가 힘든 부분이에요.
첫 째는 한글을 깨우쳐서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고, 둘 째는 아직 한글을 익히지 못했어요.
그런데 두 아이 모두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주 잘 읽어주지는 못해도 한번 씩 저녁에 읽어주려고 해요.
목욕을 하고 잠 옷을 입은 다음에, 각 자 원하는 책 한권 씩 가져오라고 한 다음 읽어주고 방으로 들어가서 잡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짧은 책이나 간단한 책들을 주로 가져와서 괜찮았어요.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2권씩 읽어주기도 했죠.
그런데 많이 긴 동화책을 4권을 읽고 나면 슬슬 힘에 부치더라고요...
그 뒤로는 무조건 한 권씩 읽어주고 있는데, 요새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신생아 때는 초점책을 보여주고, 조금 더 커서는 그림책을 보여줬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뽀로로나 타요같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되면서 그런 캐릭터의 책들을 보게되었는데,
주로 이런 책들에는 노래나 소리가 같이 나는 장치가 달려있어요.
그래서 버튼을 누르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신기한 소리에 웃을 수 있게 되어있어 아이들이 놀이의 일종으로 여길 수 있었어요.
그럼 지금은 어떤 책을 읽을까요?
7살, 6살이 된 지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동화책과 공룡책.
동화책은 제가 어릴적 읽던 책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신기한 동화책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공룡책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책이죠...혹시 없는 집 없죠?
책에 글씨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심지어 공룡들 이름은 왜 이렇게 발음하기 힘든겁니까!!
저는 처음 보는 그 이름들을 우리 아이들은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동화책은 생동감있게 읽어줘야해요...아니면 아들들이 옆에서 듣고 있다고 훈수 놓습니다.
(혼나기 싫습니다. 아드님들, 고정하세요.)
저기 사진 속의 "요리조리 열어보는 바다" 책은 정말 읽을 것이 많아요.
페이지마다 추가 설명을 읽어볼 수 있게 그림 페이지가 달려 있거든요.
그래서 한 페이지의 글이 2배가 되는 놀라운 기적을 만나본답니다.
이렇게 긴 책을 읽어주다보면 목도 아프고 침도 마르고 발음도 점점 흐려져요. ㅠ.ㅠ
아이들은 플캡 열어보겠다고 서로 난리난리.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책 읽는 도중에 아이들 표정을 보면 엄청 재미나게 듣고 있어요.
분명히 처음 읽는 책도 아니고 구연동화 작가들 처럼 전문가처럼 읽어주고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집중을 다해서 듣고 있어요.
대체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요?
또 책을 읽고 있으면 애들이 제 옆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듣고 있다가 점점 더 가까이 붙어요.
3명이서 무엇인가에 같이 집중하고 있으면 왠지 계속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이 유아를 거쳐 어린이가 되면서 변화들이 참 많았죠.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아이들 책이었어요.
뜬금없이 왠 책이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도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 책은 같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책의 내용은 업그레이드가 되거든요.
(저와 와이프 책으로만 가득했던 6단 책장이 점점 아이들 책으로 점령을 당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40%는 아이들 책으로 점령을 당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볼 때마다 벌써 이렇게 커버렸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요새는 좀 더 욕심을 부려봅니다.
조금 더 아이들이 커서 부모의 책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되면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지금 제가 아이들의 책을 읽어주듯이, 아이들도 제가 보는 책을 함께 읽어줄까?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만큼 아이들도 나를 생각해주면 좋겠다.
별것도 아닌 일을 하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네요.
오늘 저녁에도 한 권씩 읽어줘야겠어요.
(제발.....길지 않은 책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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