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발은 참 빨리 크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 지나고나서 새 신발을 사줬던 것 같은데, 이번 겨울이 지나기도 전에 새 신발을 사러갔어요.
새 신발 쇼핑의 발단은 바로..
작은 아이가 월요일부터 신발 신으면서 신발이 작아서 발이 안들어간다고 찡얼 대더군요.
주말에 가서 사주마라고 달랬는데, 지난 주 내내 아침 마다 신발 당장 사 놓으라고 아침부터 온갖 짜증을 냅니다.
덩달아 큰 아이도 자기도 신발 작다면서 사야겠다라고 나즈막히 한 마디 얹어요.
아빠가 된 이 후에 항상 이런 무엇인가를 사야하는 상황이 오면 저는 서로 다른 두 마음이 생겨요.
하나는 왜 이렇게 아이들은 발이 빨리 커서 또 신발을 사야하는 걸까라는 힘듦과 약간의 귀찮음.
다른 하나는 발이 벌써 그렇게 컸는데, 그것도 모르고 미리 신발을 사주지 못한 미안함.
(아빠도 사람인지라 전자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을께요.)
미안한 마음에 토요일 아침, 와이프와 함께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서 움직여봅니다.
저희 집은 사람이 많아지는 오후에는 잘 움직이지 않아요.
차라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고 남들이 나가는 시간에 집에 들어오는걸 선호해요..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특히 백화점 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들 컨트롤이 정말 어려워서,
아이들이 태어난 다음부터는 일찍 일찍 움직이는게 저희 집 행동수칙입니다. ㅎㅎ
항상 1순위로 가는 NIKE에는 새로운 상품이 너무 없더군요.
딱 이거다 싶은 신발은 없고, 아이들도 맘에 드는게 없다고 했어요.
아, 저희 집은 아이들 신발을 사러갈 때는 항상 기준은 하나에요.
아이들이 직접 고른 본인들 취향의 신발로 무조건 사준다.
그래서 의사표현을 하고나서부터는 항상 아이들이 골라서 신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골라서인지, 적어도 지금까지 집에 와서 새 신발 신기 싫다고 한적은 없어요.
정말 다행이죠...혹시라도 난리치면 바꾸기도 난감하고 그렇잖아요..
암튼 NIKE를 나와서 다음으로 ADIDAS KIDS로 갔는데 정말 강력한 신발이 나왔더군요.
LEGO X ADIDAS
저랑 와이프랑 보자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죠.
아디다스에 대놓고 만들었구나 "이건 사줄 수 밖에 없는 신발"이라고...
사진은 애들 사준 쥬니어 라인인데, 키즈 라인이 더 귀엽고 예뻤어요.
신발 뒤에는 레고 모양으로 가드가 있고, 밑창도 레고 블록 모양으로 되었어요.
당연히 레고의 특유의 색 조합으로 아이들 취향 가득하더군요.
색상은 Blue하고 Yellow로 나왔는데...아이들 pick은 둘 다 Yellow를 골랐습니다.
망설임은 하나도 없이 바로 이거라고 딱 집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같은 모델 같은 색을 동시에 고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왠일로 취향일치가 된 형제들.
그렇게 형제는 사이좋게 신발을 샀습니다.
(이제 서로 자기 신발이 더 예쁘다고 싸우지 않을꺼지???)
오늘 유치원 가는 길에 서로 신발 자랑한다고 해서 사진찍어줬어요.
누굴 닮아서 저렇게 신상 패셔니스타 기질이 다분하신지...
(와이프피셜 그 쪽으로는 아빠 닮아서...라고 합니다......)
왠지 여름이 오기 전에 새로운 신발을 사러 갈 듯 합니다.
아이들의 패셔니스타 길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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