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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게다가 연년생 형제를 키우다 보니 일상이 된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두 아이의 끝없는 싸움.
아직 주먹다짐은 하지 않지만, 쉴 틈이 없이 티격태격한다.
다투는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형이 먼저 때렸다.
동생이 먼저 건드렸다.
니가 내 물건 손대잖아!!
내가 할 차례인데 형이 새치기했어.
형만 맨날 가지고 놀잖아!
너도 많이 가지고 놀았잖아!!
이유를 대라고 하면 정말 A4용지 한통을 다 써도 모자랄 듯싶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두 형제의 한바탕은 보통 5분을 넘기지는 않는다.
둘 중에 한 명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나에게 달려오거나, 삐져서 방에 들어가 버린다.
가끔 드문 케이스로 자연스럽게 화해를 할 때가 있다.
아이들 하교 후 수영장 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다.
함께 차 안에 앉아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아네다를까 두 아이들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져온 장난감을 누가 먼저 가지고 놀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던 것 같다.
2~3분간 티격태격 싸우더니 2호가 1호에게 외친다.
형은 내 말 하나도 안 들어주고 반대로만 하니깐 청개구리야 청개구리!!!!
그걸 들은 1호도 지지 않듯이 동생의 약을 올린다.
(장난감은 1호의 손에 있던 상황)
그럼 난 청개구리니깐 니 말 반대로만 해야지!!!!!!! 메롱메롱~
청개구리니깐 그럼 연못으로 가버려!!!!!!!!! 아빠~형아 연못에 가버리라고 해!!
그래, 그러니깐 우리 지금 연못으로 가고 있잖아~~~ㅋㅋㅋㅋㅋㅋ수영장 연못~
아~~~~~~~~~~~~~~~~~씨 (짜증 가득한 2호의 외침)
그리고 4초 후...
그걸 들은 2호가 웃기 시작하더니 1호도 웃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수영장 연못이래~~~~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두 아이는 함께 웃더니 곧 사이좋게 놀기 시작했다.
가만히 지켜보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형제싸움의 기승전결.
누군가 그랬다.
아이가 생기면 일상이 시트콤이 된다고.
아이들이 커가는 우리 가족의 일상은 매일매일이 시트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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