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학부모 참관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새 학기가 되었으니 당연히 학교에서의 아이들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학부모 참관 수업은 몇 번 없는 기회라서 무조건 참여를 하려 합니다.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아빠가 왔으면 좋겠어? 아니면 안 가도 괜찮겠어?라고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두 아이들 모두 자신들은 상관없다고 대답을 했어요.
이제 다 커서 그렇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아빠는 씩씩하게 학부모 참관 수업에 갔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이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쑥쑥 자라고, 곧 있으면 사춘기가 찾아오겠죠.
사춘기가 되면 부모보다는 친구가 더 가까워지고 학교에 찾아오는 것도 싫어하는 순간도 올 테고요.
(모두 저도 다 겪어봤던 것이라서 압니다.)
그래서 어릴 때 최대한 아이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려고 합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정문에서 참관 수업 초대권(?)을 보여줍니다.
아이들 보호를 위해 학교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확인을 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두 아이의 수업을 모두 참가해야 해서 바빴습니다.
다행히도 1호의 교실은 3층, 2호의 교실은 2층인데 계단과 가까워서 10분 단위로 두 교실을 왔다 갔다 했어요.
그래서 교실 안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러지는 못하고 복도에서 창을 통해서 아이들을 봤습니다.
두 아이 모두 수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데 뿌듯했습니다.
역시 집에서와는 다르게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참 잘 듣는구나!! 라면서 요.
근데 왜 집에서는 청개구리일까요?
처음에는 아빠가 안 온 줄 알고 가만히 있던 아이들.
복도에서 보고 있던 저를 발견하고는 씩 웃습니다.
거봐 역시 안 왔으면 서운했을 뻔했으면서 뭐 괜찮다고 강한척하기는~
복도에 놓인 2호의 사물도 한번 열어봤습니다.
자물쇠가 걸려있지 않아서 열어볼 수 있었네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고, 평소에 좋아하는 색종이도 놓여있네요.
(집에서 안 보이더니, 이게 학교에 있을 줄이야...)
오랜만에 보는 우유박스네요.
아침에 마신 우유는 이렇게 가지런히 정리해놓나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네모나게 접는 방식은 여전하네요.
2호의 수업 중에 부모님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응원 스티커를 붙여줄 수 있었어요.
이때 저도 들어가서 2호에게 스티커를 붙여주고 다른 아이들에게 붙여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1호에게 가서 1호 수업 마무리하는 것까지 보고 함께 나왔습니다.
나중에 살짝 물어보니, 아빠가 와서 좋았다고 하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아무리 강한척해도 막상 부모의 얼굴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아이들이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그만 와도 된다고 사정할 때까지는 학부모 참관 수업 계속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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