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의 수술일이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검사할 때 미리 입원에 대해서 모든 절차를 미리 설명받았습니다.
수술에 필요한 검사도 다 했으니 별다른 것은 필요없구요.
입원은 1박 2일이고, 수술 하루 전에 입원해서 수술하고 경과보고 오후에 퇴원하는 스케줄입니다.
정해진 입원해야 하는 시간은 오후 1시.
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병원으로 출발합니다.
(입원해도 경희 의료원은 입원일, 퇴원일 각 각 4시간만 무료 주차를 해줘서 택시 타고 갔습니다.)
입원하는 병실이 간호·간병 통합 병동이에요.
그래서 원칙상으로는 보호자 없이 환자만 입원하는데, 1호는 아직 미성년자여서 보호자가 함께 입원해야 합니다.
(입원비는 보호자 상주에 상관없이 간호·간병 통합 병동 입원비로 수납했어요.)
보호자는 침구류를 주지 않아서 1호의 베개와 이불 가지고 갔습니다.
그 외에 입원해서 심심할 1호가 놀 것들도 한가득 가져갑니다.
책 3권과 큐브, 그리고 체스판까지 짐이 한가득입니다.
1층에서 입원 수속을 하고 환자·보호자 팔찌를 하나씩 줍니다.
이게 있어야지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을 누를 수 있어요.
1시에 맞춰서 딱 올라가서 간호사님께 확인받고 병실을 안내받아요.
병실은 4인실입니다.
저는 병원에 입원해 본 게 10년도 전인데, 6인실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병원도 많이 바뀌었더군요.
도어록이 설치된 옷장, 작은 냉장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호자용 간이침대를 받았습니다.
여전히 보호자용 침대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침대와 의자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여서 조금 나아졌더군요.
1호는 어린이 용 환자복이 맞지 않아서 성인용 S 사이즈로 입었습니다.
살이 많이 쪄버린 1호가 이제 성인 사이즈를 입어야 한다니...
오후에 정말 할 일이 없어서 넷플릭스로 도라에몽을 보는 1호.
낮잠도 안 자는 아이라서 오후 내내 함께 놀아주었네요.
오목과 체스를 몇 판을 뒀는지......
병실에 TV도 없고 또래 아이도 없어서 정말 심심했어요.
간식으로 초코 프라페 한 잔을 즐겨봅니다.
병원은 확실히 덥고 건조해서 시원한 걸 계속 찾아댑니다.
저녁은 병원식을 먹었어요.
어린이 식과 어른 식이 있는데, 밥을 워낙 잘 먹는 1호라서 어른 식으로 요청했는데, 적당했습니다.
반찬도 골고루 잘 먹고, 다만 야채는 소스가 맛이 이상하다고 먹지는 않았고요.
소아 사시 수술 글을 찾아보니깐 24시간 전부터 금식했다는 글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1호는 입원하기 전에 딱히 금식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거든요.
입원하고 나서도 물어보니 밤 12시부터만 금식이라고 해서 편하게 저녁을 먹었어요.
취침 시간이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수술 준비에 들어갑니다.
금식을 하면 혈관이 좁아져서 수술할 때 주사를 놓기 어렵답니다.
그래서 미리 이렇게 주사 바늘을 꽂아서 링거를 맞아요.
처음에는 아프다고 좀 찡얼 대다가 조용해지더니 10시쯤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수술이라고 이렇게 문자도 옵니다.
수술 시간은 다음 날 아침 10시입니다.
수술 예정 시간 10분 전에 수술실로 내려갔어요.
TV에서 보던 것처럼 이동식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이 있는 층까지 이동합니다.
전 날까지 덤덤한척하던 1호도 조금씩 겁이 나기 시작했나 봐요.
계속 아빠 옆에 있을 거지라며 물어보고 수술 시간도 물어보고 아프냐고 계속 물어봅니다.
수술할 때는 마취해서 잠들 테니깐 아프지 않을 거라는 말에 안심하는 1호.
하지만 수술하고 나서는 아플 수밖에 없어도 너무 아프면 또 약을 줄 거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실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수술실에 들여보냈습니다.
한 시간 뒤에 수술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복실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회복실도 원래는 출입이 불가하지만, 미성년자의 보호자는 예외예요.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많이 놀랄 수 있고, 아픔도 느끼기 때문에 보호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회복실에 들어가니 1호가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로 자고 있었습니다.
수술한 오른쪽 눈에는 거즈로 가려져 있었고요.
그러다가 20분 뒤에 마취에서 깼는데, 저도 놀랄 정도로 1호가 소리 지르면서 아프다고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옆에서 토닥여 주는 것밖에 없더라고요.
겨우 진정시키고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수술로 인해서 눈은 당연히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고 해서,
선생님 호출을 해서 약을 넣어서 아픈 것을 가라앉혔어요.
1호는 그렇게 수술 끝나고 와서 오후 내내 잠만 잤는데, 가끔 깰 때는 아프다고 하는 말만 하고요.
오후에 수술 경과 및 관리에 대해서 담당 선생님께 내려가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지러워서 걷기 힘든 1호는 휠체어를 타고 갔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수술 후 1~2주간은 충혈이 심하다고 합니다.
수술에 사용된 실이 다 녹으면서 충혈도 함께 사라지니깐 너무 걱정할 필요 없고, 약만 잘 사용하면 된다고 했어요.
한 달 뒤에 다시 진료 보는 것으로 하고 퇴원을 했네요.
수술은 어른도 쉽게 하기 힘든데, 어린 1호가 수술을 잘해주어서 너무 대견스럽네요.
많이 아플 텐데 그래도 잘 참고 있어 주는 1호입니다.
#398 1호 사시 수술 이야기 1.
재 작년(2023년) 1호가 감기에 걸려 소아과에 갔었죠.그런데 그날따라 의사 선생님께서 1호를 유심하게 관찰하시더니, 사시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지금 소아과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다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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