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37 봄날의 향기는 꽃이 진짜다.

EJ.D 2021. 5. 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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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심하게 내리더니, 점심 먹고 나니깐 비가 그쳤네요?

장마철도 아닌데, 이번주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지난번 첫 번째 새싹 키워보기에 이어서 유치원 봄날 프로젝트 2번째가 왔네요.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씨 심기.

 

어느 날, 아이들이 웬 화분을 가져왔어요. 

보니깐 유치원에서 직접 화분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완성된 도자기 화분에 아이들이 각자의 그림을 써서 자신만의 화분을 만들었나 봐요. 

생각보다 큰 화분을 만들어왔더라구요. 

(화분에 그린 그림은 너무 피카소적이라서 미적 감각이 부족한 아빠는 알 수 없었습니다.)

 

추상화 화분

 

이거 어떻게 해야해라고 물어보니, 본인들이 심고 싶은 꽃을 심어서 유치원에 가지고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유치원 화단에 아이들 화분을 쭈욱 놓아서 아이들이 매일매일 볼 수 있게 하신 것 같아요. 

아이들이 화분에 꽃 심자고 계속 졸랐는데, 귀찮음에 좀 뭉개었더니 아빠는 아무것도 안 해준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딱 날 잡고 꽃 씨부터 샀습니다. 

꽃씨 파는 쇼핑몰 들어가서 꽃 사진들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하나씩 고르게 했어요. 

그리고 흙과 마사토도 인터넷에서 팔아서 함께 구매를 했어요. 

(요새는 인터넷에서 안파는게 없더군요.)

 

1호는 나팔꽃, 2호는 부용화를 선택했어요.

꽃 씨 종류만 100여가지가 넘어서 아이들이 선택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쁜 꽃들을 골랐네요.

(2호는 부용화 발음을 못해서 부요야 라고 발음하고 있어요. ㅎㅎㅎ)

다음 날 도착한 꽃씨와 흙을 가지고 화분에 꽃씨를 심었어요. 

기억이 거의 나지 않은 초등학교 자연 과학 시간의 내용을 떠올리며 마사토 깔고 흙 담고, 꽃 씨 심어주고 다시 흙을 얇게 덮어주었네요. 

아이들에게도 직접 해보라고, 본인들의 화분에 흙을 넣을 때는 스스로 장난감 삽으로 흙을 담게 했어요. 

(초보용 흙이라는데, 진짜 흙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 폭신폭신하더군요...신기했어요.)

 

제일 밑에 흙과 마사토가 빠지지 않고 물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망을 넣고, 그 위에 마사토 깔고 난 다음에 흙을 덮어줍니다. 

아이들이 화분에 꽃을 심어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최대한 교과서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알려주면서 했어요. 

그래야 다음에 또 꽃을 심게 되면 스스로 할 수 있겠죠?

 

꽃 씨 심기 3단계

 

이렇게 순서대로 1호꺼와 2호꺼로 해줬습니다. 

이렇게 다 된 화분은 유치원에 잘 가지고 가서 화단에 놓았다고 하네요. 

어제 1호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 화분에는 새싹이 났다고 하더군요. 

두 꽃 모두 5월~6월 사이에 개화를 하던데, 어서 꽃이 피어서 보고 싶네요. 

 

 

나팔꽃의 꽃 말 중에 하나가 기쁜 소식이고, 부용화의 꽃 말은 섬세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네요. 

꽃이 피면 아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아이들도 섬세함을 갖춘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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