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넘쳐흐르는 우리 집에 또 다른 아이가 찾아왔네요.
이번에는 '도둑게'입니다.
우리나라 토종게 - 도둑게 혹은 부엌게
등딱지에 웃는 모습과 같은 스마일 마크가 있어서 스마일 크랩이라고 부르기도 함.
서식처 : 바닷가 주변의 산과 들.
수명 : 2~5년.
먹이 : 잡식성 (과일, 채소, 작은 동물, 죽은 사체)
방과 후 수업 시간에 도둑게를 관찰하는 수업이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분양을 원하는 학생들만 분양을 해주셨어요.
당연히 우리 집의 두 형제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죠.
각 각 한 마리씩 신청을 하고 도둑게를 받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작은 관찰통에 한 마리 씩 담아왔어요.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코코허스크칩을 바닥에 깔고 수조 역할을 해줄 작은 물통도 넣어줬어요.
1호는 혹시 물에서 못 나올까봐 레고로 계단도 만들어주었어요.
2호는 그냥 큰 납작한 레고를 넣어주었고요.
1호가 가져온 것은 수컷, 2호가 가져온 것은 암컷이에요.
어쩌면 이렇게 쿵작을 잘도 맞추는 아이들인지 암수 한쌍을 잘 가져왔네요.
수게는 어린지 색이 연하고, 암게는 색이 진하고 덩치도 훨씬 더 크네요.
탈피를 하면서 점점 커진다고는 하는데, 탈피할 때가 궁금해집니다.
그나저나 일단 가져온 관찰통이 너무 좁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가급적이면 큰 관찰통으로 바꿔주라고 하셨고,
도둑게가 쉴 수 있는 작은 은신처 공간도 만들어줘야 해서 더 큰 관찰통을 샀습니다.
두 마리를 함께 넣어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큰 관찰통을 샀어요.
보통 대중소 사이즈인데, 특대로 샀습니다.
대 사이즈도 제가 줄자로 재보니깐 작아서 안 되겠더라고요.
물통도 놔줘야 하고 은신처도 2개에 먹이공간도 있어야 하니 놓아줄 것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래 장난감을 손에 쥐어주고 모래를 퍼오라고 합니다.
집에 있는 흙으로 하려고 했더니 도둑게는 바닷가에 사니깐 최대한 비슷하게 해줘야 한답니다.
언제나 자기 의견 말하는데 당당한 아이들.
그래, 너네가 원한다면 너네가 가져와라!!
가져와야 하는 양을 알려줬더니 딱 그만큼만 잘 퍼왔네요.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도둑게 관찰통을 만들어 봅니다.
흙을 깔아주고 그 위에 코코허스크칩으로 깔아줍니다.
반으로 잘라놓은 플라스틱 화분을 은신처로 놓아주고,
도둑게들이 쉴 수 있는 물은 사용하지 않는 모래 놀이 장난감으로 대신했는데 사이즈가 딱 맞네요.
모래 때문에 무게가 꽤나 나갑니다.
먹이는 잡식성이라고 해서 우선 집에 있는 멸치를 넣어줬어요.
조금씩 먹고는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는 다른 음식도 줘봐야겠네요.
이렇게 아빠 집사는 매일 돌봐야 하는 생명이 늘었네요.
현재 아이들이 키운다고 가져온 것들이 꽤 되네요.
아이스 플란트, 방울토마토, 마리모, 사슴벌레 그리고 도둑게까지....
이제 그만 가져와도 될 것 같아요.
'EJ 아빠의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0 2024년 1호의 신체검사. (16) | 2024.07.01 |
---|---|
#349 우리는 이 것을 만들었어요 - 10 편. (17) | 2024.06.27 |
#347 1호가 직접 산 인생 첫 치킨. (9) | 2024.06.20 |
#346 2호가 소개하는 우리 동네. (20) | 2024.06.14 |
#345 이번엔 마리모다!!! (21) | 2024.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