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인 2호.
봄이라서 그런지 실습 시간에 식물 키우기를 하고 있어요.
작년 1호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올해는 1학년이 식물을 많이 키우네요.
가장 먼저 가져온 것은 무순입니다.
물만 줘도 잘 자라고 순식간에 성장하는 무순.
키우기가 쉬워서 유치원 때도 몇 번 가져왔었죠.
그런데 올해 2호가 가져온 무순을 보고 살짝 당황했어요.
거의 자라지 않고 이제 겨우 새싹이 나온 무순이더라고요.
같은 반의 친구 거를 보니깐 그 친구의 무순은 엄청 자라서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더군요.
왜 그런가 하고 뚜껑을 열고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2호는 아마 무순에게 물을 많이 주면 더 빨리 더 높이 자랄 것이라고 생각을 했나 봐요.
물이 정말 한 가득이더군요.
물을 거의 다 쏟아내고 집에 와서 베란다에 잘 두었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드디어 무순이 잘 컸습니다.
2호에게 보여주고 바로 가위로 싹둑 잘라서 저녁에 밥과 함께 주었어요.
물론 먹기 싫어했지만 그래도 3번은 먹은 2호.
이걸로 식물 키우기 끝났나 싶더니 갑자기 또 뭔가를 들고 옵니다.
강낭콩 키우기를 그 사이에 또 했었나 봐요.
요즘에는 이렇게 강낭콩 키우기 키트도 따로 나오나요.
참으로 신기한 세상입니다.
(식물을 이렇게 팔 수 있다니.... 약간 문화 충격이 왔네요.)
재미있는 게 화분처럼 보이는 게 화분이 아니고 지피포트라고 하네요.
지피포트는 종이를 재활용해서 만든 것인데, 친환경 소재로 흙에서 그냥 분해가 된다고 해요.
그래서 강낭콩이 좀 더 크면 더 큰 화분으로 그대로 옮겨 넣고 주위에 흙만 부어주면 되는 거죠.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지금 당장 옮겨 달라고 하는 2호의 요청을 지금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꼭 멋진 화분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굳이라는 생각에서 그냥 큰 플라스틱 통에 넣어두었거든요.
어차피 제가 물 주고 키워줘야 하는데... 식물만큼은 키우는 사람 마음대로 키우고 싶네요.
강낭콩 금방 자라니, 강낭콩이 열리고 수확해서 밥에 올려주는 포스트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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