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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처럼 평화로운(?) 하원 시간.
정해진 시간에 미리 도착해서 유치원 버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겨울같은 날씨에 하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으로 길게만 느껴집니다.)
버스가 도착을 하고 1호와 2호가 차례차례 내립니다.
그런데 2호가 뭔가를 계속 중얼중얼 거리고 있네요.
뭐라고하는지 들어보려고 해도 잘 들리지가 않아요.
그래서 뭔지 물어봤더니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대체 또 오늘은 무슨 컨셉인 것이냐라는 궁금함이 생겨나더군요.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면서 집에 올라오자마자 2호는 바로 책상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메모장을 하나 꺼내더니 뭔가를 쓰더군요.
중얼중얼 거리던 단어를 쓰는 모양인데, 다 쓰더니 저에게 건내주면서 말합니다.
아빠!! 이거 사줘!!
대체 뭐길래, 입으로 외우면서까지 사달라고 하는 건가싶어서 쪽지를 봤어요.
정성(?)들여 쓴 단어는 바로 "글라스데코"였어요.
글라스데코가 무엇인지 몰라서 물어보니깐 유치원의 같은 반 친구가 오늘 가져왔다면서 자기도 갖고 싶다고 하네요.
검색을 해봤더니 물감같은 것으로 그림을 그려서 유치에 붙일 수 있는 것이더라구요.
사주는 것은 일이 아닌데, 이거 사주면 만들어야 하는 건 아빠인 제가 되겠죠?
순식간에 거기까지 생각을 한 다음에 엄마와 이야기해보고 사주겠다고 했네요.
만들기는 좋은데.....고생은 엄마 아빠가 해야하니...고민이 됩니다.
설 연휴 동안 생각해보고 만약에 보이면 사줄려구요.
모두들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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