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

2호는 엉뚱하다.

자주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과 말을 해서 나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2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답을 했다. 

 

몇 일전 2호의 알림장에 한자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유치원에서 한자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린이 급수 시험이 있다는 것.

정식 한자 급수 시험은 아니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었다. 

그래서 2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다면서 함께 가져온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책을 찾아서 주니,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하는 2호.

 

2호의 한자 공부

 

그 때까지만 해도 2호가 그냥 공부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구경이나 할 겸해서 책상 옆에 가서 슬쩍 보니, 꽤나 한자가 어렵다. 

열심히 아들에게 잠깐 말을 건내보았다.

 

2호야~한자 공부 재밌어? 좋아해??

아니아니 힘들어!!!힘들어!!! 너무 많아!!

 

그런데 힘들다고 하는 사람치고는 너무 열심히 하는 2호.

 

힘들면 나중에 해도 되고 좀 쉬었다가 해.

그래도 열심히 빨리 해야지!

 

힘들다면서,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야?

힘드니깐 빨리 해서 끝내버려야지!! 아빤 그것도 몰라?

어..어..그래 빨리 해 그럼.

 

생각지도 못한 2호의 대답에 많이 놀랐다. 

힘드니깐 안하는게 보통 아이들인데, 2호는 힘드니깐 빨리 해 버리는 스타일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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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라고 2호에게 한번도 강제 비슷한 것도 한 적이 없다. 

그렇기엔 지금의 행동은 아마 2호 본연의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커가면서 해야만 하는 일들을 많이 마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 때마다 지금의 모습처럼 해야할 일을 잘 해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