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정보

일본의 육아 프로그램을 보면서..

EJ.D 2022. 7. 1. 15:55
반응형

얼마 전 넷 플릭스를 통해서 보게 된 일본 프로그램이 있다.

육아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심부름을 하는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바로 [나의 첫 심부름]이라는 방송이다. 

3~5세 사이의 아이에게 엄마나 아빠가 간단한 심부름을 시킨다. 

그리고 아이는 생애 처음으로 혼자 집 밖을 나가서 심부름을 하는 것이다. 

한 회당 15분의 길이인데, 생각보다 흥미 진진하다.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에 4회정도 보았다. 

(평소에는 육아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심부름을 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처음에는 씩씩하게 심부름 대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는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엄마에게서 부탁받은 심부름을 하나씩 한다.

때로는 자기보다 훨씬 더 큰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기도 하며, 

심부름을 순간 잊어버리고 길에서 놀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들은 훌륭하게 심부름을 완수해나간다. 

그리고 아이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촬영 스테프들이 일반인으로 분장을 하고 항상 주위에 포진해 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다보니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을 모른다.

(아마 8~9세만 되어도 바로 눈치를 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 있었다.

 

TV 조선에서 2015년에 방영한 "난생처음"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지만, "나의 첫 심부름"과 거의 비슷한 포맷의 방송이다. 

아무래도 일본과 문화·환경적으로 비슷한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 같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다. 

일부 미국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아이가 혼자 다니면서 심부름을 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일부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미국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보호가 가장 우선시 되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3~4세의 아이가 혼자서 길을 걷고 마트에 가는 것을 보면 놀라울만하다. 

이는 나라의 치안이나 문화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혹은 한국에 살았던 외국인에게는 크게 놀랍지 않을 것이다.


 

나도 아빠이다보니 약간의 감정 이입을 하면서 봤다. 

일단 우리 아이들을 혼자서 심부름 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봤을 때, 대답은 반반이다.

아이들이 심부름을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도시에서의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차가 걱정이 되고,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 등등의 별별 걱정이 생길 것이 뻔하다.

 

그리고 [나의 첫 심부름]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이 있었다.

일본은 마을 단위의 생활이 일반적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일본도 대도시는 우리나라와 같지만 말이다..)

온 마을의 사람들이 일단 아이를 알고 있고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부모와 항상 다니는 곳이다보니, 자연스레 상점분들도 아이를 알게 된다. 

아파트 옆 집의 이웃도 잘 모르는 요즘보다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첫 심부름은 아이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다.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내는 성취감과 책임감을 함께 키워줄 수 있다. 

아이들의 첫 심부름 때 몰래 따라가서 촬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