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연을 만들어 왔어요. 사실 늦가을에 만들어왔었어요. 그동안에 아이들이 연 날리러 가자고 했었는데,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루다 보니 해를 넘겼네요. 핑계는 많았었습니다. 심한 코로나, 미세먼지 심각, 비오는 날, 눈 내리는 날 등등... 이번에도 집에 있는데 아이들이 대체 언제 연 날릴 거라면서 묻더군요.. 마치 회사에서 직속상관이 보고서 언제 올릴꺼냐라고 갑자기 묻는 느낌이었어요. 덜덜 떨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 했죠. (당황할수록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동안에 날씨가 안 좋았는데, 오늘 날씨가 좋으니깐 지금 나갈까? 제 연기 좋았습니다. 떨리지 않고 마치 계속 생각해왔던 것처럼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바로 준비를 합니다. 언젠가 공원에서 날리려고 트렁크에 넣어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