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친구 집에 가면 한쪽 벽이 온통 낙서로 뒤덮여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종종 있어요. 친구나 친구 동생이 어릴 떄부터 벽에다가 그린 온갖 낙서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였죠. 예전에는 이사가 지금처럼 잦지 않았던 터라 한 집에서 오래 산 가정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보면 아이 있는 집은 항상 어느 벽이 그렇게 낙서되어있는 것을 자주 봤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슬슬 벽에 낙서할 나이가 다가오자 조금 긴장을 했었습니다. 제가 좀 낙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제 아이들이라도 낙서를 한다면 그냥 두고 보기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벽에다가 도화지를 사다가 붙여볼까, 화이트보드를 사다가 걸어둘까 등등 여러 생각을 했지만.. 약간의 게으름에 그냥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