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이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스승의 날에 딱히 챙겨본 적이 없네요. 대학교 1학년 때, 고등학교 선생님을 찾아간 게 마지막 기억입니다. 유치원에서도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아이들에게 작은 숙제가 있었나봐요. 바로 선생님께 카드 만들어서 드리기에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찰싹같이 붙어서 지내고 돌봐주시는 선생님이시니, 당연히 드려야죠. 원래는 지난 금요일까지 가지고 가야했었는데, 제가 못 챙겼어요. 마침 2호가 금요일에 집에 와서 월요일까지 그려서 가져갈꺼라고 하더군요. (잊어버린 아빠보다 스스로 알아서 챙기는 2호.) 그렇게 일요일 오후에 책상에 비장하게 각잡고 앉은 2호. 연필 스케치 이후에 폭풍의 빗살무늬 기법으로 색칠을 하여서 완성시킨 도화지에 그린 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