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 오후였다. 점심을 먹고 나른하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집안에서 유난히 바쁜 사람이 한 명있다. 바로 2호다. 뭔가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더니, 책상에 앉아서 분노의 색칠놀이를 한다. (분노의 색칠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말로 옆에 보고 있으면 종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색을 친한다. ) 뭘 또 그렇게 열심히 색칠하고 있는지 보니깐 얼마 전에 잘라준 포켓몬이었다. 그런데 색을 이미 다 칠한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다시 색을 또 칠하고 있는 것었다. 2호야, 그거 다 칠한건데 왜 또 칠하고 있어? 이거??? 나 지금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업그레이드??? 너 업그레이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 응 알아 그게 뭔데? 업그레이드를 하면 모습도 바뀌고 색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