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는 정이 참 많은 아이예요. 사람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이상의 표현도 너무 잘하죠. 덕분에 집안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따뜻한 심장의 소유자입니다. 아이들이 하원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유치원 가방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꺼내서 정리하는 일이에요. 물통과 수저통은 기본이고, 알람장이라든지 아이들이 만들어온 온갖 것들을 정리해요. 그런데 이번 주에 2호가 뭔가를 손에 꼭 쥐고 았어요. 도화지를 돌돌 말아서 테이프로 붙인 거였는데 손에서 절대 놓지를 않더라고요. (보통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저에게 모든 것을 던지고 뛰어가버리는데 이것만은 꼭 쥐고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와서 식탁 위에 내려놓은 그것을 정리하려고 뭔가 보려고 했더니, 2호가 "아빠는 그거 열면 안 돼"라고 하는 거예요. 뭐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