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와이프와 저에게 주어진 숙제가 하나 있었어요. 저희도 다른 가정과 마찬가지로 2호가 태어나고 돌 기념으로 성장 앨범을 찍었었죠. 아이의 첫 사진은 아니지만, 돌 기념이어서 아이가 이제 사람 행세를 하기 시작할 때라 이때 찍은 사진은 정말 그 순간만 나올 수 있는 사진들이잖아요. 2호 사진을 찍는 날, 네 식구가 나름 차려 입고 스튜디오 가서 사진을 찍었었죠. 그리고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픽업한 다음에 스튜디오에 다시 줘야 하잖아요? 저희는 그걸 안 했어요. 사진만 찍고 나서 앨범용 사진을 픽업하지 않았던 거죠.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와이프와 제가 너무 바빠서 주말이면 퍼져있기 일쑤였거든요. (당연히 평일에는 얼굴이라도 보면 다행일 정도로 바빴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못하고 지내다가 벌써 6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