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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봄날의 향기는 새싹으로부터 온다.

EJ.D 2021. 4.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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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부터 주말까지 뭐가 그리 일이 많은지...

회사도 가지 않는 육아 담당 아빠가 오래간만에 약속도 있어 밖으로 나다녔네요...

덕분에 블로그는 조금 멀리한 일주일이었네요. 

 

오래간만에 나갔더니 날이 많이 더워졌더라고요. 

대부분 집에 있거나 차로만 나다니다가,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녀보니 외투가 필요 없는 날씨더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얇은 야상하나 걸치고 나갔다가 살짝 고생을 했어요.)

4월 초까지는 약간 쌀쌀한 날씨도 있더니, 이제는 완연한 봄과 여름의 중간 날씨예요. 


얼마 전에 2호가 테이트 아웃 커피잔에 무엇을 가져왔더라고요. 

뭐냐고 물어보니, 새싹이랍니다. 

물만 잘 주면 잘 커서 우리가 먹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대체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싶어서 봤더니 정말 새싹이었어요. 

 

 

재배방법

보니깐 재배하는 방법도 있어서 한번 읽어봤어요. 

다른 것은 필요없고, 햇빛과 물만 있으면 자란다는 새싹. 

아니 요새 유치원에서는 이런 것도 주다니... 세상 신기하네요. 

 

1주일이 지난 후

새싹들은 정말 빨리 자랍니다.

식물을 많이 키워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였더군요. 

어린 새싹이어서일까 아니면 날이 좋아서일까요.

전혀 기대하지 않아던 새싹의 무럭무럭 한 모습에 아이들도 저도 신기해했어요. 

 

2주 만에 엄청 자라서 가위로 밑 부분을 잘랐어요. 

하루 이틀 정도 더 먼저 잘라야 했는데, 깜빡하고 그냥 뒀더니 생기 가득한 애들이 생기를 잃고 자꾸 아래로 쳐지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가위들고 밑단을 싹둑 잘라서 접시에 담았어요. 

식당에서 먹는 새싹 비빔밥에 나오는 그 새싹처럼 생겼어요. 

하지만 사진을 보시다시피 누구 코에 붙여줄만한 양도 안돼요. 

아이들 손으로 반줌도 안 되는 새싹. 

 

그래서 어제 저녁에 시금치와 함께 섞어서 무쳐서 줬네요. 

야채나 채소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2호도 자기가 키운 새싹이라고 하니깐 조금은 먹더군요. 

자기 꺼에 애착이 엄청난 아이들이라서 싫어하는 것도 그렇게 먹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텃밭이라던지 흙과 자연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간접 경험을 시켜주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는데, 그 때 마당에 작은 텃밭과 꽃밭을 부모님이 가꿔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직접 밭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마당의 그 풍경이 너무 좋았었어요. 

아이들도 그런 마당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싹 키워보면서 또 하나의 경험을 하면서 자연의 신기로움을 배웠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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