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서울에는 눈이 크게 왔었어요. 차가 막혀서 고생도 하고 눈이 너무 쌓여서 걸어 다니기도 힘든 날이었죠. 하지만 저는 내심 이 날을 일 년을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이것 때문이죠. 지난 겨울에 샀던 눈사람 만들기 집게예요. 공룡 / 우주인 / 몰랑이, 이렇게 당시에 아이들이 좋아했던 3개의 캐릭터모양을 샀었죠. 그런데 저걸 사고 나서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았고 그대로 봄이 되어버려서 창고에 들어갔던 비운의 아이템이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집게들을 볼 때마다 눈 오면 꼭 써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었죠. 그리고 올해 대설이 내린 다음 날. 집게를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뭔지 잘 몰라서 데리고 나갔어요. 길에는 눈이 치워졌지만 화단 쪽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죠. 눈놀이 하고 싶어 하던 아이들은 먼저 눈 사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