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빠의 육아일기

#289 아빠는 다 할 줄 알아야한다. 모르는 것도..(사이펀의 원리)

EJ.D 2023. 9. 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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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역할은 참 많습니다. 

나열하라고 하면 아마 끝이 없을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가 궁금한 것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가 어릴 때는 대답하기가 쉬운데, 아이들이 커갈수록 질문의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요즘 아이들이 하고 있는 학습 컨텐츠 중에서 과학 원리를 영상으로 보는게 있어요.

엘리하이나 밀크등을 통해서 일일학습을 하면 영상을 볼 수 있는것이죠.

글로 보면 어려운 과학 원리를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보라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지난 주에 갑자기 저에게 물컵과 빨대를 찾더군요.

유리컵이어야 하고 빨대도 길어야 한다고 해서 챙겨주고 부엌에서만 가지고 놀라고 했어요.

그 때까지는 왜 필요한지 몰랐죠.

이유를 물어보니깐 자기들이 뭔가 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한참을 둘이서 쿵딱쿵딱 거리더니 안된다고 하면서 저를 부릅니다. 

(둘이 놀 때는 저 안 찾는데, 저를 찾는다는 것은 100% 도움이 필요하고 해결을 해줘야한다는 것이죠.)

 

1호와 2호가 자신들이 하려는 것을 막 설명합니다. 

높은 곳에 있는 유리컵에서 낮은 곳에 있는 유리컵으로 빨대를 통해서 물을 이동시키는 것이죠.

(이과, 공대 코스를 밟았지만 과학에는 한 없이 약한 아빠, 아이들이 보고 있던 게 뭔지 한 번 봅니다.)

 

 

아이들이 원하던 것은 바로 "사이펀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였어요.

대기압, 기압차, 유압을 이용한 원리인데, 화장실 원리를 설명하는 영상을 보다가 여기까지 왔더군요.

당연히 이게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고 그저 따라하고픈 아이들.

(아마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차 기름통에서 기름을 빼는 장면에서 많이들 보셨을겁니다..)

 

빨대 2개를 연결해서 테이프로 감아주고 컵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빨대를 빨아 물을 채운 뒤 아래 컵에 빨대를 놓아줍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압차로 인해서 위 컵에서 아랫 컵으로 물이 이동하는 것이죠.

 

엉성하지만 급하게 만든 과학놀이.

 

제가 만들어서 시범을 보여주니 기립박수가 나옵니다.

(대체 얼마만의 기립박수란 말인가? ^^)

 

빨대에 물 넣는 것은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각 자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해봅니다.

직접 (아빠를 시켜서)만들어서인지 굉장히 적극적으로 두 아이 모두 해보더군요.

다음에도 비슷한 것이 있으면 또 만들어줘야겠습니다.

(물 색이 흐린 이유는 꼭 색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우유를 조금 타주었어요..)

 

이렇게 아빠는 척척박사 슈퍼맨 컨셉을 오늘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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